현대미포조선 등 한국 조선업체들, 이란과 24억 달러 규모 선박 수주 협상

입력 2016-06-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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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노후화된 선박 교체 박차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RISL), 이란오프쇼어오일(IOOC)과 24억 달러(약 2조7756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올해 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국제 해운시장에 복귀하기 위해 선박 수주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계약이 최종 체결될 지는 이란의 자금조달에 달렸다며 “이란 측은 원유의 국가 간 거래를 통해 계약금 20%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이란 정부 간에 석유 계약이 이뤄지면 한국 정부가 선박 수주 계약금에 필요한 보증을 설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계약금 지급과 관련해 다른 선택지도 찾고 있다”며 “올여름이 끝날 무렵에 선박 수주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이란으로부터 지난 2007~2008년 17척을 수주했지만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계약이 동결됐다. 그러나 제재가 풀리면서 양측이 다시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리슬은 현대미포조선에 최대 10척의 유조선 및 최소 6척의 핸디사이즈 벌크선을 주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조선 가격은 한 척당 약 3000만 달러, 핸디사이즈 벌크선은 약 2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리슬이 현대미포조선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과 최대 6척의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도 논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 다롄조선산업도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리슬은 현재 약 115척의 외양선박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선량은 330만DWT(deadweight ton, 적재가능 화물중량)에 이른다. 그러나 상당수의 선박이 노후화돼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이란 국영 석유업체 NIOC 자회사인 IOOC는 대우조선해양과 최소 5척의 잭업리그(jack-up rigs)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한 척당 약 2억5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IOOC과 대우조선해양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다른 조선업체도 살펴보고 있다”며 “저유가 환경 속에 이런 주문이 흔한 것은 아니어서 주요 조선소들이 수주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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