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정운호 게이트에 발목 잡히나"… 해외 IR 일정 연기

입력 2016-06-04 16: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면세점 신규 특허도 지켜봐야

▲호텔롯데 전경.(사진제공=호텔롯데)
▲호텔롯데 전경.(사진제공=호텔롯데)

호텔롯데의 상장(IPO) 작업에 경고음이 켜졌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 행사가 연기되면서 상장 작업도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롯데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6일부터 예정돼 있던 호텔롯데의 해외 기업설명회(IR) 행사가 연기됐다. 호텔롯데는 이달 초부터 런던,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매출과 이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 수사관 100명을 보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사무실과 자택 등 6~7곳에서 롯데호텔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협력사와 입점 계약서 및 거래 일지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정 대표 측이 롯데면세점에 자사의 화장품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지난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해외 일정이 연기되자 업계에서는 상장 자체가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는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해외 투자설명회와 수요 예측(6월 15∼16일)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해외 IR 일정이 연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상장 연기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하반기 예정된 롯데면세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취득에도 악재가 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의혹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자격에 결격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정부가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3곳에 추가로 내주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사회생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 연매출 6800억원 가량인 월드타워점은 12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곳이다. 글로벌 1위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절대 빼앗겨서는 안되는 곳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292,000
    • +0.21%
    • 이더리움
    • 4,320,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681,500
    • +0.89%
    • 리플
    • 723
    • -0.55%
    • 솔라나
    • 239,800
    • -1.4%
    • 에이다
    • 661
    • -1.34%
    • 이오스
    • 1,120
    • -1.67%
    • 트론
    • 170
    • -1.73%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1.64%
    • 체인링크
    • 23,030
    • +1.9%
    • 샌드박스
    • 614
    • -1.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