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영국 건설시장 2년 만에 재진출…실적반등 신호탄 될까?

입력 2016-06-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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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영국 열병합 발전소 프로젝트를 사실상 수주했다. 2014년 8000억원 규모의 교량공사로 국내 첫 영국 건설시장에 나선 이후 2년 만에 재진출이다. 이번 선진시장 진출이 계속되는 손실과 계약해지로 침체되어 있던 해외사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맥쿼리가 발주한 영국 티스포트 299MW급 열병합 발전소 프로젝트에 스페인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총 8억달러(약 9526억원) 규모로 이 중 삼성물산의 공사 지분은 2억 달러다. 한화로 약 2381억원이다. 스페인 건설업체 TR이 설계와 시공을 맡고 삼성물산은 구매만 담당한다. EPC(설계·구매·시공)형태에서 구매만 담당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삼성물산 2014년 약 4억5000만 파운드(약 8079억원) 규모의 영국 최대 민·관 협력사업 ‘머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수주, 선진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삼성물산은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의 발주량이 급감하자 지역·공종별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지난해 호주에서 9794억원 규모의 도로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1조 3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3880억원 규모의 주법원 공사와 245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오피스 빌딩 공사, 싱가포르의 737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다.

사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해외사업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해 3분기 2960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4분기 1380억원 적자로 다소 개선됐지만 올 1분기 4050억원으로 손실이 크게 악화됐다. 손실의 대부분은 해외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공사비만 6조원을 넘어서는 로이힐 프로젝트는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안겼다.

회사 측은 올해 10조원 규모의 해외수주 달성을 계획했지만 1분기 기준 수주액은 2조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역시 전체 해외수주 계획에서 실제 달성률은 71% 수준에 그쳤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40조원 가량으로 기록된 수주잔고와 신규수주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다 삼성물산은 최근 50%(8000억원) 지분을 갖고 있던 '카타르 도하 메트로42'의 계약해지 통보라는 악재가 겹쳤다. 발주처와 컨소시엄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자 공사가 4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발주처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쿠웨이트에서 수행하는 공사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였다.

건설업계는 이번 영국 시장 재진출이 탈 중동은 물론 선진 건설시장 진출이라는 기회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타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은 최종 계약을 하지 않은 단계인 만큼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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