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바람 타고~ 강남 오피스 점령한 ‘코워킹 스페이스’

입력 2016-04-11 11:16 수정 2016-04-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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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빌딩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사진=정경진 기자)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빌딩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사진=정경진 기자)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 증가가 이유일 수는 없지만 코워킹 스페이스 산업이 성장하는데 밀접한 영향을 미쳤죠.” (이지수 더웍스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 대표)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가 강남권 일대 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12여개에 다다른다. 경기대 ‘산업기반형 복합공간으로서의 코워킹 스페이스 계획’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는 26개로 이 중 절반 가깝게 강남권(강남구10개, 서초구2개)에 있는 셈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일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공유 사무실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개인들이 모여 책상, 회의실, 인터넷과 사무용품, 각종 관리비 등을 나눠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 빌딩에서 하나의 사무실을 임대해 입주자들을 모집해 그 공간에 다시 재임대하는 전전세 형태를 기반으로 하지만 공용 업무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서비스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과 소셜벤처, 1인 기업 등의 창업비율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업무 공간 대한 수요가 증가해 입지가 좋은 서울, 특히 강남권 테헤란로 일대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1인 창조기업은 지난 2013년 7만79009개에서 지난 2014년 9만2001개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국내 코워킹 스페이스 산업이 성장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오피스 공실의 증가가 사업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민정 VAP중개법인 대표는 “강남권 일대에 공실이 늘어나다 보니 임차인 유치를 위해 렌트프리 등의 혜택이 제공되면서 임대료 부담이 낮춰진 측면도 있다”며 “특히 한 층을 여러 회사에 분할해 임대할 경우 관리하기가 어렵다보니 임대인 입장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회사에 임차를 주고 그 회사가 여러 입주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양 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코워킹 스페이스의 사업 기본구조는 전대차 즉 임차인이 임차물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것으로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임대인들이 전대동의를 꺼려했지만 최근 공실문제가 불거지고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오피스 한 층 전체를 임대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현재 강남권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은 전용면적 160㎡에서 최고 660㎡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 중 테헤란로에 위치한 전용면적 160㎡ 오피스는 3.3㎡당 15만원 수준이다. 임대료만 2400여만원이 들지만 모집한 입주자들의 회원비로 충당된다. 회원비는 일반적으로 10만원대~50만원대로 형성돼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통한 수익 역시 나쁘지 않다. 가상공간도 임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7만원, 법인은 15만~2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나 인건비, 광고비 등은 입주자(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회원)가 내는 비용으로 대부분 충당이 된다”며 “가상공간 임대는 사실상 온전히 수입으로 남기 때문에 이미 (코워킹 스페이스)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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