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두루뭉술 채용공고에 구직자들 '불만'

입력 2016-04-11 10:53 수정 2016-04-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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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직원을 모집하면서 애매한 채용공고를 내놓고 지원한 주요 직종 지원자에 기간제 계약직을 권고하며 구직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달 업종별 경력직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내고 채용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를 보면 ‘현대건설은 인프라, 건축, PRM 경력직을 모집하면서 정규직 또는 계약직 형태로 채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채용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최근 건설업계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의 구조조정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조직효율화 명목으로 신청자에 한해 위로금을 지급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줄어든 인원만 700~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건설사 구직시장에는 삼성물산을 퇴사했거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인력들의 유입이 많다는 것은 최근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대건설의 경력직 채용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 규모, 인력, 기술력 등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유력 경쟁사다. 고급인력의 필요도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경력직 채용에서 현대건설은 지원자들에게 프로젝트 경력직을 제안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 면접을 봤다는 한 지원자는 “정규직 채용으로 알고 갔는데 면접장에서는 정규직없이 프로젝트 계약직을 제시해서 당황스러웠다”면서 “3년 후 프로젝트가 끝나면 평가 후 정규직 채용한다고 하지만 그때 상황을 어떻게 알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면접장에서 프로젝트 계약직 수락하겠냐고 물어보는데 가족생각 하면 수락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계약직이 있는 줄 알았지만 내가 지원하는 업무까지 계약직을 뽑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최근 경력공채에서 정규직을 선발한 업무는 초고층빌딩 설계, 연구소직원 부문 등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미 전 회사를 퇴사한 지원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대부분 계약직을 수락한 상황이고 퇴사 전 이직을 준비중인 지원자들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통상적인 채용절차를 밟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단위 채용은 계약직으로 뽑는 경우가 많다”면서 “계약직이라도 계약 기간내에는 정규직과 다름없는 대우를 하고 있고 채용과정에서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현대건설의 경력직 채용공고에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대형사로서는 어울리지 않게 경력직을 두고 저울질하는 방식이라는 의견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건설사들은 일반직, 전문직, 계약직 등은 정확히 분리해서 공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건설은 그렇지 않다”면서 “결국 이번 경력직 채용도 동급건설사 우수인력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려는 방법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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