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이혼-동성애 인정 안하지만 포용해야”

입력 2016-04-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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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혼가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강조했다. 가톨릭 교리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혼가정과 동성애 결합 가족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포용해야 한다며 원칙과 포용을 동시에 역설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혼과 성(性)에 대한 가톨릭 권고문인 ‘사랑의 기쁨’을 발표하면서 동성애를 용인하지 않고 이혼·재혼자들의 영성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가톨릭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성직자들이 관대한 입장에서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이혼 가정에 대한 교황의 권고가 판단 대신 포용을 강조했다는 것에 주목, 이혼과 재혼 가정에 대해 새롭게 해설할 수 있는 역사적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가톨릭 교리에서는 이혼은 사악(evil)한 것으로 간주하고, 전통적 결혼의 해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 가족상과 가톨릭의 엄격한 규율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문제는 진보 성향의 주교와 보수 성향의 주교 사이에 항상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는 대목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권고문에 이혼과 재혼에 대해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입장 변화를 명시하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진보과 보수 쪽 모두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권고문에는 동성결혼과 낙태, 피임에 대해서는 이혼·재혼 가정 문제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입장이 담겼다. 교황은 “동성애자의 결합을 일반 결혼과 마찬가지로 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가정과 결혼에 대한 신의 계획을 볼 때 일반 결혼과 어떤 유사점도 없어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들이 부당한 차별이나 공격, 폭력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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