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신용등급 줄 강등..전체 여전사로 번지나

입력 2016-04-06 07:10 수정 2016-04-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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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장기화로 업황부진..비은행계·넌캡티브(Non-captive)사 부진 지속 전망

한국캐피탈과 오케이캐피탈(구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비롯한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 내지 등급전망이 최근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캐피탈사들의 이같은 강등 행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캐피탈사들의 업황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신용평가사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5일) 정기평가를 통해 한국캐피탈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연체율이 높은데다 연체자산충당금 커버리지(Coverage)가 충분하지 못해 자산부실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유가 됐다. 한국기업평가도 그룹내 합병이슈가 있는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검토’로 떨어뜨렸다.

이보다 앞서 효성캐피탈은 주력부문인 공작기계 및 의료기기 리스 부문 시장점유율 하락을, 아주캐피탈은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할부리스업체간 경쟁심화 등에 따른 수익기반 축소 및 이익창출력 하락을 이유로 각각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하항조정됐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여전사 전망에 대해 부정적 관점을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엔 조달시장에서도 등급 상하위업체간 스프레드(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가계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금융, 리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스(PF), 기업금융 등 분야로 나뉜다. 다만 2012년 연체율이 6%를 넘어가면서 가계신용대출 부문에서는 이미 발을 빼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PF도 이미 홍역을 치른바 있다. 기업금융도 일부사를 제외하면 역량이 부족하다. 결국 자동차할부나 리스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태우 삼성증권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에 따른 마진축소와 포화상태에 따른 경쟁심화를 겪고 있다”며 “조달금리에 경쟁력이 있는 은행계열과 계열사 물량을 받을 수 있는 현대캐피탈 등 캡티브(captive)사를 제외한 여타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은 하향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통시장에서도 최근 여전채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AA+등급 카드채와 AA-등급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는 각각 42bp(1bp=0.01%포인트)와 76bp를 기록 중이다. 이를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말과 비교하면 카드채는 캐피탈채(AA-) 신용스프레드(32bp) 보다 높고, 캐피탈채는 등급이 더 낮은 A+등급 캐피탈채(82bp)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달 발행시장에서도 아주캐피탈과 효성캐피탈 등 일부 A급 여전사는 순상환을 보였다. 반면 같은기간 여전채는 367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었다.

다만 이같은 부진이 전체 여전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는 “씨티캐피탈과 KT캐피탈 등을 제외한 A+ 등급 이상에서는 등급하향 조정이 없었다. 카드사의 경우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줄겠지만 등급을 하향할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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