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금융기관 협력체인 아시아금융협력협회가 오는 7월 출범한다고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은 5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단체가 아시아금융협력협회에 참여해 세계 금융산업의 규정 제정 등에 아시아 지역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다자간 국제금융 기구 설립에 이어 금융업계 내부에서도 중국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4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것을 공동으로 방지해야 한다”며 아시아금융협력협회 설립을 제안했다.
아시아금융협력협회 설립 사무국은 전날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준비회의를 열었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의 12개 국가에서 38개 금융기관과 단체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는 중국 4대 시중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BOC) 등 32개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이 참여하며 일본 3대 은행도 초청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준비회의에 참가한 기관과 단체가 반드시 창립멤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립 시에는 50개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다.
사무국을 맡고 있는 중국은행업협회의 양자이핑 부회장은 “아시아금융협력협회의 목적은 ‘금융계의 동료 만들기’”라며 “그동안 기존 서구권의 대형 금융기관이 세계 금융산업의 규칙을 제정했지만 새 조직은 아시아 업계의 의견을 모아 주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금융의 새 프레임워크로는 AIIB와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등이 있다. 이들 조직은 스스로 거액의 자금을 확보해 아시아 인프라 정비에 기여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새로운 협력협회는 이런 기능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