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우량고객도 등급 매겨 관리…상위 1% ‘슈퍼리치’ 위에 0.01% ‘슈퍼코어’ 고객 있다

입력 2016-03-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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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고객별로 등급을 매겨 관리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HSBC 등은 수익성 정도에 따라 고객의 등급을 매기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주식 조사 담당 책임자의 책상에는 고객 명단이 적힌 장부가 있는데, 대형 헤지펀드인 포커스파이브와 밀레니엄, 시타델, 서베이어캐피털, 포인트72, 칼슨캐피털이 순서대로 맨 앞을 장식하고 있다. 이 순서는 은행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느냐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이 명단에 이름이 없는 사람은 은행의 특별 관리 대상 고객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별 관리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에게는 가장 유망한 트레이드 아이디어 제공과 애널리스트들과의 몇 시간에 걸친 전화 회의, 임원들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퇴근 후 교제, 특별 사양의 트레이딩 모델 등을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고객을 선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월가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며 세계 금융 업계에 새로운 계급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뭐든지 하겠다’라는 식의 그동안의 사업 모델을 버리고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우량고객을 환대하는 한편 다른 고객에게서는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씨티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와 HSBC홀딩스 등 많은 월가의 은행들이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상위 1% 중에서도 또 1%, 즉 상위 0.01% 엘리트들로 압축, 그들의 부와 영향력에 눈을 돌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클 스퀘어드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에서 약 15억 달러를 운용하는 제프 시카는 “월가의 금융기관에서 조사 리포트를 자유롭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연실색하곤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이같은 보도에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측은 논평을 거부했고, HSBC는 보다 지속 가능한 사업 구축을 위해 은행을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수익을 내지 않는 고객을 줄이고 있다고 서면으로 설명했다.

은행들은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도 고객의 등급을 매겨 관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유럽 채권 관련 사업에서 우량고객을 ‘슈퍼코어(초핵심)’, ‘코어(핵심)’, ‘베이스(기본)’의 3개 그룹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총 2000여곳 가량의 일반 고객은 경영진과 영업, 조사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HSBC는 통화, 채권, 주식, 트레이드 파이낸스 사업에서 3000개 금융기관 고객의 약 절반을 지난 1년 반 동안 줄였다. 더불어 200사 미만의 기관 투자자와 금융 고객으로 구성된 최우량 고객 그룹도 따로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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