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기의 대결에 앞서 어떤 책을 읽어 보면 좋을까.
교보문고, 인터파크 도서 등 바둑 분야 베스트셀러는 이창호 9단의 ‘이창호 정통바둑 시리즈’가 채우고 있다. △입문 △활용 △끝내기 등 15권까지 이어지는 이창호 9단의 책은 자신의 바둑 수준에 따라 입맛대로 골라 읽어 불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98년 출간됐지만 최근 바둑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독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입문서와 달리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했고 체계적으로 바둑을 익힐 수 있어 독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창호 9단은 지난해 ‘이창호 바둑입문: 왕초보편’을 출간해 바둑 입문의 길을 돕고 있다.
사활과 수읽기 등을 담은 ‘바둑사활 1000제’(왕쯔펑), ‘놓아 보는 바둑책’(박승철) 등 바둑 실력을 한 단계 높여줄 책도 바둑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창혁 9단의 ‘유창혁의 판짜기’와 최근 웹툰과 드라마로 사랑을 받은 ‘미생’의 대국을 해설한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의 ‘대국’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둑 입문이 아닌 프로기사의 에세이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알파고와 대국할 이세돌 9단의 에세이 ‘판을 엎어라’에는 그의 바둑과 인생이 담겼다. 승부사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 이세돌의 인생과 가치관,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승리에 취해 자만심에 빠졌을 때 겪은 고뇌와 슬럼프의 극복 등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창호 9단의 ‘부득탐승’에는 수십 년간 전 세계 바둑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아온 기사 이창호가 프로생애의 반환점에서 돌아본 바둑과 승부의 기록이 담겼다. 또 지난해 출간된 조훈현 9단의 ‘고수의 생각법’은 각 서점 베스트셀러를 휩쓸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