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 앞둔 ISA] 상다리 부러질 경품잔치… ‘알맹이’ 빠진 건 아니겠죠?

입력 2016-03-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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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車·골드바까지 경품 가득… ‘불완전판매’ ‘묻지마 가입’ 우려… 당국 과당경쟁 제재 나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14일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에 맞춰 은행권의 경품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승용차에 이어 2000만원 상당의 호화로운 여행 상품권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2000만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고객 1인에게 한 번에 줄 수 있는 경품 한도액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과열 경쟁이라고 보고 업계 자율 정화를 요청한 상태다. 업계와 당국은 자칫 경쟁 과열로 정당한 상품 설명이 소홀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고가 ISA 경품 ‘잔치’ = KB국민은행은 오는 14일부터 ‘KB ISA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두 13명을 추첨하는데, 경품 규모만 약 4600만원에 달한다.

1등 1명은 2000만원 상당의 전 세계 여행상품권을 받는다. 2등 2명에게는 각 5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 상품권, 3등 10명에게는 각 100만원 상당의 동남아 여행상품권을 제공한다.

사전 이벤트도 개최한다. ISA 상담을 사전에 예약하거나 신규 가입을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추첨 대상은 10만명으로, 모두 5억원 규모다.

KEB하나은행은 ISA 경품으로 10억원 상당의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하나머니는 현금처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바로 출금하거나 OK캐쉬백(SK플래닛)과 SSG머니(신세계) 등 각종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1등 한 명에게 주는 1000만원짜리 여행상품권을 포함해 약 2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준비했다. 전체 규모는 10억2000만원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은 200만원 상당의 골드바(10돈)를 포함해 모두 6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하와이 여행상품권을 포함해 약 4000만원어치의 경품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은 16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포함해 모두 2100만원 정도의 경품을 내걸었다.

◇과당 경쟁에 업계 ‘눈살’ … 고가 경품 철회 가능성도 = 시중 은행들이 ISA 고객 유치를 위해 내건 자동차와 골드바 등 고가 경품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가 경품 제공을 대표적인 과당·혼탁 경쟁 사례로 지목한 만큼 협회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품액이 이례적으로 치솟자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조만간 각각 협의체를 꾸려 과당 경쟁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과당 경쟁을 자제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자동차 같은 고가 경품을 내걸지 않기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를 취소할 경우 경품 당첨을 기대하고 사전 예약을 한 고객과는 약속을 어긴 것이 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더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동차 등 고가 경품이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 스스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겠지만, 자동차 같은 고가 경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품도 논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ISA가 국민 재산 불리기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준 상품인 만큼 각 금융사가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고객 수익률 높이기에 진력해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은행권 경쟁 과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라 ‘노심초사’ = ISA 도입에 은행권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불완전판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SA 사전예약은 전산시스템 등록 이전에 상품이 출시되면 전화로 상담한 후 오는 14일 직접 은행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에서 거래를 확정짓는 방식이다. 사전예약이 즉시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 운용 전략이나 수수료 부과 방식 등을 뒤로 한 ‘묻지마 식 가입예약’으로 확대되고 있다.

ISA 일임형은 ISA 신탁형과 달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투자자에게 일임받은 범위 내에서 직접 편입 상품과 비중 등을 결정하고 운용하므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은행과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자에게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려줘야 하지만 사전 예약 시 이를 알려주는 곳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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