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없는 세계 경제] OECD “중앙銀 역할만으로 한계”…금융위기 수준 행동 촉구

입력 2016-02-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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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 올해안 4번? 2번? 오락가락…‘유가폭락 커플링’증시 추락 고민 커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또 하향하면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국에서 불거진 경기 둔화가 선진국으로까지 번지면서 이를 해결할 구원투수도 없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뒷짐만 지고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OECD는 중앙은행의 역할만으론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각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하게 행동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위기의 원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준이 9년 반 만에 금리 정상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급격히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의 지축을 뒤흔든 것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과 시장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얽혀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목적으로 긴축을 계획하면 시장이 두려움에 떨면서 혼란이 일어난다, 그러면 연준은 긴축 계획을 접고, 시장은 반색하며 상승한다, 그 결과 연준은 다시 새로운 금리 정상화 계획을 세우고 시장은 다시 급락한다’는 악순환의 반복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WSJ는 새해들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주가 급락도 지난해 9월 금리 인상 지연으로 이어진 주가 하락, 혹은 2013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시시한 이른바 ‘긴축 발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작년 12월에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한 후 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최근 시장 혼란이 계속되자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제시했던 금리 인상 계획의 변경도 논의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 금리를 인상할 당시, 올해 네 번 금리를 더 올려 최고 1.5%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국제유가가 20% 가량 더 떨어진 데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함께 흔들리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번가량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은 연일 반발 상승하며 새해들어 계속된 하락장세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갖게 했다. 그러나 18일 세계 증시는 다시 4거래일 만에 고꾸라졌다.

복병인 유가 때문이다. 올들어 유가와 증시간 동조현상(커플링)이 유난히 심해졌다. 현재 원유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유가 안정을 위해 생산 조정에 나선 다른 산유국과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는 등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산유국의 협조 감산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시장 혼란과 원자재 가격 하락, 달러 강세를 초래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 성장세도 시들해진 가운데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율 2%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은 금리 인상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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