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강세에도 웃지 못하는 정유사 왜?

입력 2016-0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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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 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정유사가 올해 들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유가시대 도래에도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여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는데, 최근 유가 급락에 재고손실이 증가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서다. 여기에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확대와 인도 정유설비 예정 등은 정유사 실적의 버팀목인 정제마진 하락 압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8일 증권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유가 하락에도 국내 정유4사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에 따른 소비 증대 효과와 높은 정제마진이 이를 가능케 했다. 유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재고손실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정제마진이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정유사로서는 재고손실이 급격히 커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고손실은 정유사가 원유를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사이 원유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말한다. 통상 이 기간에 유가가 1달러 내려가면 국내 정유사의 재고손실은 700억원 안팎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4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동안 국내 정유4사는 재고손실로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은 12년래 최저치 수준인 23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정유사의 재고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정유사 재고손실을 상쇄시킬 정제마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먼저 2월 중순부터 난방유 성수기가 끝나고, 4월 말 휘발유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글로벌 석유제품 비수기에 해당해 한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량이 2100만톤으로 지난해 975만톤 대비 배 이상 느는 등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하락 압력 증가가 예상된다. 아울러 인도 파라딥 지역에 있는 인디안 오일의 30만 배럴 규모 정제설비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3월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도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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