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바이벌 모드] SK그룹, 글로벌 확장·인수합병으로 위기 돌파

입력 2016-01-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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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과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으로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8월 최태원<사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글로벌 진출을 활발히 꾀하고 있으며, 기존 주력 산업과의 시너지 증폭 차원에서 적극적인 M&A 행보도 보이고 있다.

앞서 SK㈜는 지난해 11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등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기업으로, 모기업인 OCI가 지난 5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OCI머티리얼즈는 특히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중국 등 해외 기업도 관심을 기울여왔던 만큼, 이번 SK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의 국내 보유와 함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OCI머티리얼즈의 해외업체 인수 시 기술 유출과 함께 가스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제조 기업과의 기술 협업 등 협력 관계가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용 특수 가스는 공정 미세화, 3D 낸드의 본격화에 따라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1대 0.4756554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 미디어 및 네트워크 인프라 융합 및 고도화를 통해, 미디어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글로벌 영토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시장의 테두리를 한국에서 글로벌로 확장,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저성장에 고통받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영토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인식 아래 이런 행보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Repsol)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세우고 ‘유럽 인사이더(Insider)’ 경영을 본격 선언했다. SK루브리컨츠와 렙솔과의 합작법인인 일복(ILBOC) 준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 카르타헤나 공장은 고급 윤활기유를 연간 63만톤씩 생산할 수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료이며, 윤활기유에 첨가제 등을 추가하면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윤활유가 된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최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의 대표적인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은 SK가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렙솔의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고급 윤활기유 합작모델을 제안하는 등 이번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SK는 이어 울산에서 SK종합화학이 사빅과의 합작법인인 에스에스엔씨(SSNC) 넥슬렌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넥슬렌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 브랜드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연산 23만톤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SK종합화학은 2004년부터 넥슬렌 촉매·제품·공정 등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말~9월 초에도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에서 에너지·화학, ICT 등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를 다졌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 SK하이닉스 우시공장, SK종합화학 우한 NCC 공장 등 자체 사업을 둘러봤고 곧이어 시작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현장경영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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