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경환 "경제 바꾸러 정치판으로 돌아간다"

입력 2016-01-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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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열린 이임식에서 "12년 전 처음 정치에 발을 디딜 때 했던 출사표처럼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의 대응 능력 부재로 잃어버린 20년을 속절없이 맞이한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며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문제를 만들어내기만 하는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가 계속되는 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권의 대응 능력 부재로 잃어버린 20년을 속절없이 맞이한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세월호와 메르스, 그리스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 그야말로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 나왔다"며 "순풍이라곤 받아본 적 없이 사투를 벌인 항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와 다른 질적인 차별을 만들어 냈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5분기 연속된 0%대 저성장 흐름을 끊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러분이야 말로 지난 1년 반 동안 진짜 죽을둥 살둥 일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재부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기재부가 워낙 야근과 주말근무가 일상화돼 있다며 지난해 말 직원 자녀가 쓴 일기장 사진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일화도 전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아빠는 새벽 4시에 들어오고 휴일에도 회사에 나가는데, 도대체 왜 쉬라고 만든 휴일에도 일을 내주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는 내용의 일기를 보고 정말 민망했고,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를 떠올리며 최 부총리는 "경제 주체들은 세월호 이후 길을 잃고 우두커니 서 있었고, 시장과 정부는 괴리돼 '정책 약발'도 듣지 않았다"며 "우리는 '41조원 재정패키지'처럼 과감하게 대응했고, LTVㆍDTI 완화처럼 성역 없이 접근했고, 가계소득 증대 세제처럼 새롭게 성장방정식을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악조건 속에서 이렇게 분투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국민들께서 합심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제일 듣고 싶언던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돼 미안할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일호 신임 부총리가 뒤를 이어 연초부터 몰아닥치고 있는 G2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의 파고를 헤치고 한국 경제를 잘 이끌어 줄 것이라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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