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 2달러대 붕괴…구리생산업계 주가 일제히 ‘와르르’

입력 2016-01-12 08:42 수정 2016-01-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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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값이 2달러선이 무너지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충격에 관련업계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구리 생산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더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배경으로 구리값이 6년새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 관련주들을 직격했다.

이날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20.33% 폭락해 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거래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의 주가는 21.40달러로 2.55% 떨어지며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광산개발 및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5.23%)와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2.3%)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구리 관련주들을 직격한 구리값은 지난 주말 대비 2.4% 하락해 파운드당 1.9725달러에 거래됐다. 한때는 1.9665달러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80개 종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월드 마이닝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리값 2달러 선이 무너진 건 지난 8일부터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데다 원자재 공급 과잉이 쉽사리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구리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철과 알루미늄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금속인 구리는 전선 등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원자재여서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이 때문에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었다.

중국의 구리 소비량은 세계 소비량의 45%를 차지한다. 중국 경기가 식어간다는 건 그만큼 구리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작년 12월 소비자 물가 지수 (CPI) 상승률은 중국 정부의 2015년 목표의 절반에 그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업계에선 당장 구리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본 JX금속의 오이 시게루 사장은 지난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리값 시장의 전망에 대해 “원유와 철강 가격 침체 등을 배경으로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구리값 회복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리는 현재 공급 부족 상태에 있으며, 앞으로도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t당 6000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만 구리값 회복은 원유와 철강 가격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 마감 후 작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07달러(0.9%) 하락해 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올해 알루미늄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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