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새해 은행권 新용인술… '왕권 강화'

입력 2016-0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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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측근들 지주 요직·부행장 배치 지배력 높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인사는 ‘강한 회장’, ‘약한 은행장’으로 요약된다. 금융지주 회장 측근들이 지주 요직과 은행 부행장 등에 배치됐으며, 이들을 주축으로 각 금융회사의 전략에 따라 세부 인사의 특징이 뚜렷해 눈길을 끈다.

◇공격이냐, 수비냐… ‘재무통’ 국민·‘영업통’ 하나 = KB금융지주는 ‘재무통’ 인물이 발탁됐다. 계열사 첫 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 후보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 윤웅원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들은 모두 KB 내 재무통으로 불린다.

KB금융 내의 전략담당 부사장직은 없애고 이동철 KB생명보험 부사장을 KB금융 전략·재무 담당 전무로 선임했다. KB손해보험 대표로 이동하는 양종희 부사장의 후임이다. 이달 취임하는 김옥찬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을 중심으로 김 사장이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를 담당하는 구조다.

전귀상 기업금융그룹 전무와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가 부행장으로 승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금융그룹의 경우 명칭이 CIB그룹으로 바뀌고, 그룹 내 ‘인프라금융부’를 신설했다. 대우증권 인수 불발 후 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 간 CIB 역량 교류를 위해 IB 관련 조직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부행장을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고, 이 중 5명을 교체했다. 특히 신규 선임된 부행장 5명 중 3명을 영업 출신으로 채웠다.

황인산 경기영업그룹 담당 전무가 경영지원 그룹 부행장으로, 윤규선 서울서영업그룹 전무는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또 윤석희 부산영업그룹 전무가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을 맡는다. 박종영 자산관리그룹 전무는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유제봉 전 글로벌사업그룹총괄대행은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6명 중 연임은 리테일고객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김정기 마케팅그룹 부행장이 유일하다. 은행과 하나금융지주 인사 모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야 산다… 농협·신한·우리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주위의 예상을 깨고 은행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경섭 전 부사장이 NH농협은행장에 임명됐다. 공석이 된 금융지주 부사장에는 오병관 상무가, 재무관리 담당 상무로는 허원웅 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이 발탁됐다. 또 금융지주 상무에는 정성환 농협은행 카드기획부장이 임용돼 향후 계열사 인사 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부행장에는 지역본부 및 영업본부의 박규희·김형열·오경석·박태석 본부장과 중앙본부의 서기봉 공공금융부장을 발탁했다. 박규희 부행장은 기업금융, 박태석 부행장은 리테일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추진력을, 오경석 부행장은 지역본부장 재임시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형열 부행장은 일선 영업본부에서 업적평가 1위로 실력을 입증했고, 중앙본부 부장 출신의 서기봉 부행장은 농업·공공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높이 평가돼 발탁됐다.

NH농협이 은행장 교체로 쇄신을 노렸다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세대교체를 했다. 신한금융은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하고, 임보혁 신한금융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왕태욱, 최병화, 권재중 부행장보 가운데 1960년생인 왕태욱 부행장보를 제외하면 모두 1962년생이다.

신임 부행장보는 더 나아갔다. 신규 선임한 본부장 5명 가운데 우영웅, 윤상돈, 이창구씨는 본부장 승진 2년 만에 부행장보로 파격 승진했다. 또 서춘석·윤상돈 본부장은 고졸 출신으로 실력을 중시하는 신한의 문화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IB 본부장이었던 우영웅 부행장보는 CIB그룹을 담당할 전망이다. 기관 영업에 강점을 보인 윤상돈 본부장을 불러온 것도 눈에 띈다. 허영택 본부장은 현재 베트남 법인장으로 글로벌 사업그룹을 총괄하고, 전산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서춘석 부행장보가 ICT그룹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창구 본부장은 경영기획그룹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을 위한 것이 특징이다.

조직개편의 경우 민영화에 대비한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을 묶어 그룹장이 관할토록 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고객·시장·사업부문을 고려해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편성하고, 그룹장은 소관업무에 대한 책임경영과 조직 간 협의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설되는 영업지원그룹장에는 이동건 전 수석부행장, 국내그룹장에는 남기명 개인고객본부장, 글로벌그룹장에는 손태승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은행은 기존 10본부 10단 57개 본부부서에서 3그룹 10본부 9단 55개 본부 부서로 바뀌게 된다.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은 기관고객본부장 김재원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홍희 전 업무지원단 상무, IB본부장 김홍구 전 IB사업단 상무, 스마트금융사업본부장 조재현 전 스마트금융사업단 상무, 리스크관리본부장 최정훈 전 외환사업단 상무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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