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낭독하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다만 이날 혼외자 스캔들에 대해 최 회장의 생각을 듣고자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해 11시 25분께 별도의 통로로 입장했다.
SK 측은 “고백 당시부터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최 회장이) 모든 잘못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해왔다”며 “신년회가 새해 첫출발을 하는 그룹의 중요 행사임에도 혹시 개인사 때문에 오도되고 해석이 달라질까 봐 우려해 별도의 동선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불륜 사실을 고백하고 나서 서린동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업무를 봐왔다. 그러나 이혼할 경우 재산분할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오너 리스크’가 커지자, 부담스러운 시선에도 새해 첫 공식행사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회장은 신년회 참석 여부를 두고 전날 저녁까지 결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회 참석이라는 정면 승부를 택한 최 회장은 신년회에 앞서 2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를 둘러보는 등의 현장 경영도 펼쳤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저 자신과 모든 CEO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비용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며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밝혀 연말 스캔들 고백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