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담대한 꿈 ‘세계 최고 바이오 생산기업’…삼성반도체 신화 이어간다

입력 2015-12-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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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바이오 산업, 우리나라 경제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키우겠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이 21일 미래 신수종 핵심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오는 2020년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태한<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 제3공장 기공식’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전세계 생산능력 1위, 매출 1위, 이익 1위를 달성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챔피언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제조 부분에서의 삼성 반도체처럼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의 신화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이 투자돼 설비 규모(연간 생산능력 18만ℓ)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 건설은 오는 2017년까지 완료하고, 밸리데이션(Validation·생산설비 및 시스템 등이 적절하게 운영되는지 검증하고 이를 문서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36만ℓ로 증가, 론자(26만ℓ)·베링거인겔하임(24만ℓ)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CMO로 도약하게 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생산시설을 세계 품질 규격에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생산능력당 시설 투자비와 공사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고객사인 BMS가 아일랜드에 9만ℓ 규모 공장을 증설하는 데 약 1조원을 투자했는데 반해, 우리가 18만ℓ에 8500억원 정도만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능력당 투자비가 43%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공정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병목요소를 제거하는 ‘디보틀네킹’을 통해 공장의 유지관리 시간을 최소화하고 365일 가동을 가능하게 한 덕분에, 제3공장의 생산능력은 공식 발표된 18만ℓ보다 1.4∼1.5배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품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제1공장이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생산 승인을 받으며, 3가지 단계인 중대 결함·중요 결함·가벼운 결함 부문 0개를 최초로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반도체 사업에 빗대어 설명했다. CMO란 전자업계의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이나 반도체 업계의 파운드리(수탁생산)와 비슷한 개념으로, 약품 개발은 하지 않고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을 생산만 해주는 기업을 뜻한다.

그는 “현재 바이오 업계 위탁생산의 매출 비중은 20~30%, 바이오의약품 업체의 직접 생산 비중이 70% 정도”라면서 “20∼30년 전만 해도 반도체 회사가 직접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좋은 품질·가격으로 공급하자 위탁을 맡기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으로 안정 공급하기 시작하면 바이오 기업들이 위탁생산을 맡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제약사가 굳이 플랜트를 짓지 않는 시대가 찾아와, 삼성 바이오가 삼성 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룰 수 있다는 꿈과 희망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0년에는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 세계 1위 CMO가 될 것”이라며 “2020년 제1·2공장 가동시 연 매출 1조원과 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또 3공장까지 풀가동되는 2025년에는 매출 2조원과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제3공장 건설 투자와 관련해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긴 하나, 최종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현재로선 CMO 사업을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놓는 것이 일차적인 급선무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신약 개발을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사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등 외빈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자리로, 2018년이 되면 인천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최대 도시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기술개발과 규제개혁 사업을 추진하면서, 바이오 산업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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