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삼성 고위 임원진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 조사

입력 2015-12-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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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고위 임원 9명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 최고위 임원 9명이 지난 4~5월 제일모직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사실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됐다.

시감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했고 자조단은 최근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공정 주식거래에 연루된 임원들은 3~4개 계열사 소속 9명으로 사장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사전에 알고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매입 시점은 5월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발표되기 직전으로 약 400억∼500억원 규모의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대 0.35로 제일모직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당시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은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에 합병비율이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합병에 공개 반대하며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은 범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며 일반 주주들까지 찾아가 설득하는 등 어려움 끝에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에 삼성 고위 임원들이 해당 사건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 투자 금액이 1억~2억대로 적고 미공개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인 투자로 알고 있다”며 “아직 조사 중인 사항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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