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강성 노조 등으로 매각 계획 차질 예상

입력 2015-12-04 10:40 수정 2015-12-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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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이후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며 최근 3년간 공장 가동률이 10% 가까이 추락해 매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 달 넘는 파업과 직장폐쇄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안팎의 변수로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력 해외시장인 중국에서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해외공장 가동률 역시 지난해 9월 대비 5.2%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순께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지난 9월 출자전환 지분 매각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이달 중순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늦어도 내년 초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 42%를 확보한 채권단이 최대주주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대형 사모펀드(PEF)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한국타이어와 미쉐린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 등 국내외 유수업체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매각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강성 노동조합과 적자 등으로 채권단 내부에서도 매각 시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노사 대립이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한때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졌다. 당시 회사 매출 손실은 1000억원대로 추산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년간 워크아웃과 노사 대립을 거치면서 노사 간 신뢰가 붕괴됐다. 각각 47일과 34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관련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강성 노조에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매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라며 “매각 시점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의 시가 총액은 1조1000억원(3일 종가 기준)대로, 채권단 보유지분(42.1%) 가치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인수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있어 채권단 지분에 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금호산업 프리미엄을 둘러싼 채권단과 박 회장의 기싸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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