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주의보]‘국민재테크’에서 시한폭탄 돌변한 파생상품 뇌관 터지나

입력 2015-11-26 17:11 수정 2015-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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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ELS 등에서 1조3187억원 손실… 환매위험 노출, 증권사 건전성도 영향 미쳐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대표되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이 부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높은 수익성을 쫓은 소비자의 욕구가 맞물리면서 급팽창한 파생결합증권이 자칫 증권사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3분기 파생서 1조3187억 손실=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규모는 올해에만 13조8269억원이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올해 초 83조6668억원이었으나 지난 25일 기준 97조493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급증하는 파생결합증권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된 뒤다. 국내 증권사는 지난 7~9월 파생상품 부문에서 1조3187억원의 손실을 냈다. 증시 활황으로 지난 4~6월에는 분기 기준 8년 만의 최대 순이익(1조200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장밋빛 실적은 고작 한 개 분기에 그쳤다. 파생상품에 발목을 잡힌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7472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금융ㆍ자본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이 경우 ELS를 이루는 주식, 채권과 같은 기초자산이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된다. ELS를 이루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의 손실이 커진 것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의 비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도 잠재 위험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의 총자산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율은 2011년 3월 16.3%였으나 올해 9월 기준 33.8%로 4년 만에 2배 가량 뛰었다. 파생결합상품은 투자자와 맺은 옵션 거래라는 속성을 갖고 있어 투자자의 이익이 커지면 증권사는 헤지운용에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산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율이 커질수록 자본시장 변동에 취약해 질 수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은 평판위험과 환매위험, 신용위험 등에 노출돼 있어 이 증권의 규모가 증가할수록 증권사의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진단했다. 성 책임연구원은 “환매위험은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하면 증권사별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차별화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다음달 증권사 건정성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금융당국 역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순자본비율(NCR)은 466.9%를 기록했다. NCR는 150%를 밑돌 때 금융당국이 해당 증권사에 경영개선을 권고하는 지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미국의 금리 등 금융ㆍ자본시장의 변수가 많아 파생결합증권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최악을 가정한 상황에서 증권사의 위험성 수준을 측정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의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금리 인상 상황을 가정해 전체 부실 위험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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