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1980] 팍팍하고 고된 현실이 ‘추억팔이’ 콘텐츠 불렀다

입력 2015-11-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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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복고 열풍의 이유 ‘수저계급론’

최근 한국 사회가 ‘복고’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TV에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가 시리즈로 제작되고, 길거리 옷차림과 거리 곳곳의 음식점도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5년 우리 사회는 현재보다는 과거에 열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팍하고 고된 삶을 복고 열풍의 이유로 꼽았다. 경기침체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거 회귀적 성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저성장·고령화 국면에 접어든 한국 사회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는 청년실업, 세대간 갈등, 비정규직, 노사 대립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일반 대중 사이에서는 수저의 색, 즉 부모의 재산에 따라 신분을 나누는 ‘수저계급론’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저계급론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2013’ 논문에서 한국 사회는 상속 자산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부의 불평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에 따르면 상속·증여가 자산형성에 기여한 비중은 1980년대 연평균 27%에서 1990년대, 2000년대 각각 29%, 42%로 급증했다. 국민소득 대비 연간 상속액 비율도 1980년대 연평균 5%에서 1990년대 5.5%, 2000년대 6.5%, 2010~2013년 8.2%로 증가 추세다.

김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는 투자, 저축,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사망률을 높인다”며 “그 결과 고도 성장기와 반대로 스스로 번 소득에 의한 저축보다 상속·증여에 의한 자산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의 논문은 최근 복고 열풍의 이유를 잘 대변해 준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복고는 기본적으로 현재 결핍된 부분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경제적인 관념으로 본다면 지금의 경제상황, 예컨대 불황이나 청년실업 등 불안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복고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누군가의 기억을 재현하는 것으로, 과거 기억을 좋기만한 것들로 왜곡시킬 수 있다”며 “때문에 복고는 현재의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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