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체험기] 모하비 사막의 지옥 길…지구 80바퀴 달려 '출격 완료'

입력 2015-11-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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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현대자동차,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열사(熱沙)의 땅, 미국 모하비(Mohave) 사막.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EQ900(해외명 G90)이 험난한 사막의 악 조건을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서킷을 질주한다.

그동안 실험용 차량 EQ900 20대가 54℃를 넘나드는 지표면 온도를 견디며 달린 거리는 총 200만 마일이다. 극한 내구 시험평가를 거치며 완벽한 내구 품질과 현지에 적합한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지구 80바퀴를 달린 셈이다.

EQ900이 내년 1월 고급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시장을 첫번째 타킷으로 삼은 만큼 북미시장에 신차를 내놓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장이 있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중심가부터 북쪽으로 2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이다.

◇모하비의 특명…“전세계 어디서나 EQ900를 통하게 하라” = 모하비주행시험장에 내리쬐는 햇살은 계절상 겨울에 접어들었다는 현대차 관계자들 말을 무색하게 지표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곳에서 독일, 일본 등 세계 유수의 고급차 브랜드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의 성능평가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올해 1월 모하비주행시험장에 근무하는 50여 명의 연구 인력들 사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EQ900의 미국 현지 테스트를 위한 첫 시험 차량 4대가 도착했다. 이후 총 20대의 EQ900이 내구, 주행 등 전 분야에 걸친 각종 평가를 위해 535만평의 광활한 시험장을 누비기 시작한다. 완벽한 내구성과 R&H(승차 및 핸들링), 완벽한 승차감을 확보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특히 EQ900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 출시되는 신차인만큼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역대 최고의 가혹한 시험으로 평가되는 2세대 제네시스 모델 개발 당시의 수준을 뛰어 넘었다.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범용시험장 △장등판시험로 등 총 11개 시험로에서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 완성을 목표로 극한의 테스트가 무한 반복됐다. 세계의 모든 가혹한 도로 환경을 집약해 놓은 것과 같은 셈이다.

◇미국인 주행 감성을 훔쳐라… LA프리웨이 완벽 구현 = EQ900은 고속주회로를 한 대당 3만 마일, 무려 4800여 바퀴를 돌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차량의 주행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 시속 200km/h로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달리는 종합 내구 시험이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의 고속주회로는 총길이 10.3km, 직선구간 2.0km의 타원형의 3차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이 EQ900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은 단단하고 역동적이면서도 편안한 주행성능, 승차감과 핸들링이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의 핸들링시험로 코너를 고속으로 진입해 빠져나가는 등 한계 상황을 가정한 주행 시험의 무반 반복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EQ900을 출시하기 위해 실제 LA의 가장 흔한 도로 조건을 구현한 LA프리웨이에서의 R&H 담금질도 눈에 띄었다. 총길이 1.6km의 LA 프리웨이는 710번 도로, 10번 도로, 5번 도로 등 LA 프리웨이의 가장 대표적인 3도로의 노면을 완벽하게 묘사한 게 특징이다.

차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통하면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이 회자된다. 높은 기술 수준과 상품성이 요구되는 곳이 바로 미국 시장이란 의미다. 내년 1월 개최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EQ900(해외명 G90)을 출시하고, 고급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예고하면서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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