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혁명 ‘광군제’] ③안티 밸런타인데이 접수한 싱글족의 힘

입력 2015-11-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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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홍콩 여성이 스마트폰을 통해 알리바바 모바일 앱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 홍콩 여성이 스마트폰을 통해 알리바바 모바일 앱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안티 밸런타인데이’를 표방해 탄생한 중국 최대의 쇼핑 대목 광군제가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른 바 ‘싱글족’의 구매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제 발전과 함께 구매력이 커지면서 싱글족이 중국의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는 밸런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에 커플들이 연인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면서 이 기간이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면 중국에서는 광군제에 외로운 싱글들이 자신을 위한 선물을 구매하면서 쇼핑 대란이 일어나며 쇼핑 대목으로 부상했다. 1990년대 짝이 있는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의 반대 개념으로 만들어진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했다.

광군제의 소비 주체는 말 그대로 미혼 남녀 싱글족이다. 중국 베이징 유력지 신징바오에 따르면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된 1979년 이후에 태어난 결혼 적령기의 중국 미혼 남녀는 현재 대략 2억~2억5000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세대는‘한 가정에 한 자녀’ 만을 허용하는 정책 덕에 각 가정의 독자로 태어나 황제처럼 자랐다고 해서 ‘샤오황디(소황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부모의 절대적 지지와 보호 속에 자라나 자기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소황제 세대가 성인이 되고 구매력이 커지면서 중국 유통시장에서 이들이 갖는 영향력은 무섭게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최근 중국 인터넷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56%가 지난해보다 올해 광군제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33%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쇼핑객의 평균 지출액은 277.76달러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옌 쉬안 닐슨 중국 부문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이 올해 광군제에 지출 계획을 늘리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라면서 “인터넷의 발달과 소득 증가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광군제 할인행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매출 부문에서 5740% 폭풍 성장했으며 매출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첫 1시간 11초 동안 자체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된 매출 규모가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에는 행사 시작 후 72초 만에 1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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