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순조롭다 했더니…배후에 중국 인민은행 있었다?

입력 2015-1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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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보유 분트 일부 매각…물량 제공으로 월 600억 유로 규모 국채 사들여야 하는 ECB 부담 덜어

▲분트(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지난달 30일 0.517%. 출처 블룸버그
▲분트(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지난달 30일 0.517%. 출처 블룸버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은 ECB가 총 1조1000억 유로(약 1378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보유하고 있던 독일 국채(분트) 일부를 매각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분트 매각은 중국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인민은행 산하 중국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주도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SAFE가 직접 ECB에 분트를 매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SAFE는 분트 매각으로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국채를 사들여야 하는 ECB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중앙은행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FT는 평가했다.

특히 인민은행의 지원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짊어지고 있던 부담을 덜어줬다. 분데스방크는 ECB가 시행하는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매월 약 100억 유로의 분트를 사들여야 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워낙 분트 발행을 적게 해 분데스방크가 이런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지에 시장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ECB 관리들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며 분데스방크가 분트를 매입하기에 충분한 양이 시장에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그런 자신감의 배후에는 인민은행이 있던 것이다. 사실 인민은행의 입장에서는 분트를 매각 하는 게 손해가 아니다. 지난 1년간 유로는 달러 대비 13% 하락했기 때문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이 분트를 매각한 것은 ECB의 양적완화를 용이하게 했다”며 “이는 ECB와 인민은행이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의 분트 매각은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여지를 줬다고 FT는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고자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분트 10년물 금리는 3월 초 0.328%에서 지난달 30일 0.517%로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 4조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 올해 9월 말 3조5000억 달러로 줄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자본유출이 외환보유고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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