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출신 男과 결혼하면 하루 65분 집안일 더 한다

입력 2015-10-30 06: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지역 출신의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서울대에서 개최한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은 '부모의 남아선호, 성역할 태도와 가사분담'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남아선호가 강하게 나타난 지역에서 태어난 남성은 남아선호가 덜 강한 지역의 남성에 비해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지닐 확률이 높고, 이는 가사노동 배분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남아선호 정도는 1990년대 초·중반의 출생성비로 측정할 수 있는데, 이 시기 성감별 기술의 보급으로 성감별 낙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1991∼1994년 출생성비가 115인 지역에서 태어난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출생성비가 105인 지역의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 비해 하루에 34분 더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정상적인 출생성비는 103∼107이었다. 출생성비가 115라는 것은 여아가 100명 태어날 때 남아는 115명 태어나는 것을 뜻한다.

1990년 출생성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출생성비가 131인 경북에서 태어난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출생성비가 112인 인천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 비해 하루에 무려 65분을 더 가사노동에 사용했다.

실제로 성역할 인식을 묻는 문항에 대해 남편이 전통적인 성역할에 가깝게 응답할수록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아내 본인의 문화적 배경 및 주관적 성역할 인식은 가사노동 시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남편의 성역할 태도의 변화가 수반돼야만 가구 내 남녀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 출생성비가 감소해 2000년대에는 정상성비를 회복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남아선호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따라서 가구 내 남녀불평등의 개선은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00,000
    • -0.19%
    • 이더리움
    • 5,037,000
    • +1.51%
    • 비트코인 캐시
    • 608,500
    • +0.58%
    • 리플
    • 695
    • +2.81%
    • 솔라나
    • 204,000
    • -0.54%
    • 에이다
    • 582
    • -0.34%
    • 이오스
    • 931
    • +0.11%
    • 트론
    • 163
    • -1.8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850
    • -0.64%
    • 체인링크
    • 20,770
    • -1.28%
    • 샌드박스
    • 539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