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 발견 못한 홍기택… 고개 드는 ‘산은 책임론'

입력 2015-10-26 10:59 수정 2015-10-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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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중 CFO 파견 조사 불구… "관리감독 책임 물어야"

KDB산업은행이 올 초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가능성을 미리 보고 받고 파견 조사까지 실시했음에도 부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이 고강도 자구계획을 제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우조선을 부실하게 관리ㆍ감독한 산업은행 역시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월경 대우조선 부실 가능성을 보고 받아 당시 김갑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실무자를 대우조선에 파견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홍기택 회장은 올 초 대우조선 대표이사 자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 부실이 일어날 가능성을 미리 보고받았다”며 “이에 산은은 부실을 조사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대우조선에 파견 나왔었다”고 밝혔다.

산은은 김 전 CFO를 포함해 일주일간 대우조선에 실무자를 파견해 조사했음에도,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3개월가량이 지난 후에야 대우조선 부실의 정확한 규모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산은이 부실을 미리 감지해 파견까지 나갔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홍 회장이 내부에 많은 질타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산은 역시 대우조선 부실 관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은이 대우조선에 자구계획안과 노조동의서 제출을 요청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내용이 포함된 정상화 지원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강화와 이를 이행하겠다는 노조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는 “산은이 대우조선에 일정 부분 희생을 묻는 절차는 필요하다”면서도 “감독기관도 산은에 대우조선 관리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과정이 있을 때 산은에 큰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관이나 경영진 차원의 책임 또한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에 대해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실무자를 파견한 사실이 없다"며 "대우조선은 지난 5월 13일에도 손실이 없다고 보고했고, 우리는 6월말이 돼서야 손실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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