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로만손 회장, 해외 광폭행보… '시계명가' 부활 이끌까

입력 2015-10-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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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ㆍ러시아 등 방문해 바이어 미팅… 한달에 한번꼴 해외출장, 글로벌용 광고도 방영

김기문<사진> 로만손 회장이 시계사업 부활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모태인 시계사업이 몇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자, 자신이 직접 해외시장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중동, 동남아에 이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직접 발로 뛰며, 위축됐던 시계사업의 재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로만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7일간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바이어들과 매장 미팅을 진행했다. 과거 주력 수출시장이었던 CIS 지역이 환율 대란 여파로 경제 타격을 입고, 로만손의 수출에도 영향을 주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매출 활성화 도모, 마케팅 아이디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로만손은 기존 러시아 바이어인 러스 타임을 대리점으로 지정해 브랜드 재건에 힘을 쏟고, 인접한 카자흐스탄에서도 옥외 모니터 광고와 온라인 몰 운영 등으로 분위기 환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러시아를 비롯한 CIS 지역은 로만손의 주력 수출지역이었던 만큼, 이 지역이 회복하면 회사의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장 임기가 끝난 올초부터 로만손으로 돌아가 사업에 주력하며, 특히 해외 시계시장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두바이 등 중동지역으로 날라가 현지 대형 유통회사와의 거래로 딜러망을 확보했고, 이달 초엔 동남아 지역인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시계사업으로 성장했던 로만손인 만큼,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크다는 후문이다.

또한 로만손은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근 해외전용 광고를 만들어 이달 초부터 온에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홍보ㆍ마케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현재 로만손의 해외용 광고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노출되고 있다.

로만손 관계자는 "김 회장은 최근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로 직접 나가 현지 매장을 둘러보거나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 같이 시계사업 부활에 사활을 거는 것은 최근 몇년새 시계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로만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시계사업 매출은 110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33억6000만원이나 났다. 로만손의 시계사업 부문의 적자는 2011년부터 4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얼리사업 부문인 '제이에스티나'의 선전이 아니었으면 로만손 전체를 흔들리게 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올 정도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사업 전선에 다시 뛰어든 만큼, 시계사업에서도 일정 부분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디자인과 브랜드로 무장한 해외 시계브랜드들의 산을 완전히 넘기엔 힘에 부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역량이 뛰어난 김 회장이 투입되도 격차가 벌어진 글로벌 시계업체들의 벽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과 달리, 대상 고객층에 대해 차별점을 두고, 아시아에서 선전 중인 제이에스티나와의 결합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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