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공룡 탄생” AB인베브, 121조원에 사브밀러 인수 합의

입력 2015-10-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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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가 4전5기 끝에 업계 2위 영국 사브밀러를 주당 44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인수가의 총액은 680억 파운드(약 120조628억원)에 달한다.

전날 AB인베브는 사브밀러에 대해 인수 가격을 주당 43.50파운드로 네 번째 상향해 제안했다. 그러나 최종 인수가는 여기에다 0.5파운드 더 얹은 주당 44파운드로 결정됐다. 이는 인수설이 처음 제기된 지난달 14일 사브밀러의 종가에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업계 1,2위 업체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세계 맥주 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된 회사는 세계 맥수시장 점유율 30%를 가지게 되며 시가총액은 27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전세계 맥주업계 총 순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세계 기업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 된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AB인베브는 벨기에와 브라질 합작사다. 2008년 인베브그룹이 미국 안호이저부시를 52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부상했다. AB인베브는 한국의 오비맥주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밀러와 페로니 등을 생산하는 사브밀러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맥주시장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로 최근 사브밀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이들의 인수·합병(M&A)설이 돌았지만 최근 사브밀러의 부진으로 합병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실제로 사브밀러의 주가는 지난 몇 달간 20% 가까이 빠졌으며 AB인베브가 사브밀러의 하락세를 틈타 인수를 제안했다는 평가다. AB인베브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브밀러가 강점을 가진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분석회사 캐너코드제뉴이티 알리샤 포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최종 타결된 인수가에 대해“SAB에는 가치를 좋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AB인베브가 적잘한 때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당 38파운드로 시작한 인수가는 이날 최종 인수가에 도달하기까지 무려 다섯 차례나 상향조정됐다. 사브밀러 측이 AB인베브가 자사 가치를 과소평가한다며 계속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브밀러가 인수가로 주당 45파운드 선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타결된 합병안은 임시적인 것으로 최종 인수안은 2주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기업 인수 규정에 따라 AB인베브는 14일 공식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나 세부사항 정리를 위해 인수 제안 기한을 2주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거래 조건이 바뀌거나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사브밀러 측은 이사회가 주주들에 합병안 승인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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