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달라졌다고 하는데… 어떻길래?

입력 2015-09-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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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지만 애플이 애플워치의 두 번째 OS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부지런한 판올림을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애플워치가 와이파이에 연결된 아이폰과 같은 와이파이 범위에 있어야 하고, 애플워치가 충전기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최소 50% 이상 충전된 상태에서만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갖추고 무사히 업데이트에 성공했다.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새로운 워치페이스

원래 눈에 보이는 변화가 가장 즐겁기 마련이다. 일단은 새로운 워치페이스를 살펴보기로 한다. 홍콩, 런던, 파리 등 내가 사랑하는 세계 주요 도시의 타임랩스 동영상을 워치페이스로 선택할 수 있다. 밤에는 워치페이스 안에도 어두움이 찾아온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반응하는 감성적인 요소가 마음에 든다.

내 사진 앱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바탕화면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아이폰 카메라롤에 사진이 너무 많아 ‘선호하는 사진’ 앨범만 공유하도록 설정했다. ‘사진 앨범’ 페이스는 손목을 들어 올릴 때마다 앨범 안의 사진이 랜덤으로 바뀐다. 한 장의 사진으로 고정해두고 싶다면 ‘사진’ 페이스 기능을 이용하자. 어떤 사진으로 설정해둘까 고민하다가, 파리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촬영한 아이폰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적용했다. 마음에 든다(사실 처음엔 내 셀카를 넣어봤는데 부담스럽기 그지없더라). 조만간 내 손에 아이폰6S가 쥐어진다면, 라이브 포토로 촬영한 살아 움직이는 바탕화면도 구경할 수 있을 것.

상당히 아름다운 기능이긴 한데, 기존 워치 페이스에서 사용하던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예쁜 액자가 되어버린달까?

시리야 나 머리가 너무 아파…

iOS9의 시리가 더 똑똑해졌으니, 워치OS2의 시리도 당연히 더 영특해졌을 것이다. 애플워치는 다른 기기에 비해 시리의 활용도(라고 쓰고 의존도라고 읽는다)가 높다. 화면이 작으니 터치하는 것보단 말로 하는 게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제 시리가 알아듣는 이야기의 범위도 더 넓어졌다. “밖에서 달리기 30분 시작”이라고 말하니 바로 운동앱을 실행해준다. “시리야, 나 배 아파”라고 말했을 땐, 곧장 인근 병원을 검색해 줄 정도로 눈치가 빨라졌다.

3시간 후엔 뭘 해야 할까, 도르르르….

내가 상상하던 모습은 아니지만, 애플워치 위에서라면 우리는 시간여행자가 될 수 있다. 오른쪽의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서 앞뒤로 시간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 이를테면 크라운을 슬쩍 돌려보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 후의 스케줄을 체크할 수 있고, 시간을 조금 되돌려 아침에 비가 왔었는지 확인하는 일도 가능하다. 잠시 둘러보고 오자. 어제와 내일을.

모두에게 내 심박수를 알려줘

그간 애플워치에 기본 내장된 ‘운동’ 앱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면, 이제 다양한 서드 파티 피트니스 앱을 즐겨 보자. 자덕들의 필수 앱 Strava나 Runtastic 같은 유명 앱들이 더 다재다능해졌다. 애플워치의 탭틱 엔진이나 디지털 크라운, 가속도계, 심박 센서 등을 백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같은 운동 중에도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표시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운동 마니아들은 근육이 끓어오를 것.

이메일에 바로 답장하기

이제까지의 애플워치에선 이메일 확인만 가능했다. 이젠 간단한 답장도 보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받은 편지 하단에서 ‘답장’ 버튼을 터치하면 음성 인식이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회신을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어찌 된 것인지 영어만 인식한다는 사실. 옆자리 Y가 내게 안부를 묻길래, 난 잘 지낸다고 대답했다. “난 요즘 좀 힘들지만, 그래도 사는 게 다 이런 거니까…”라고 영어로 말할 자신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앱을 컴플리케이션으로

워치OS2에서 가장 기대했던 변화다. 아쉽게도 내가 사용하는 서드 파티 앱 중 워치페이스 컴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앱이 없더라. 향후 CNN 뉴스 앱이나 항공사 앱 등을 워치페이스에 꺼내놓을 수 있게 된다. 자주 사용하는 앱의 경우 바로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컴플리케이션에 담긴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항공편이나 속보 등 새로운 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다.

소소한 변화들

애플워치와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 워치를 옆으로 누이면 탁상시계 모드로 변신한다. 활동 앱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꽉 채워진 ‘링’을 다른 사람들이나 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앱의 반응 속도와 구동이 빠르고 매끄러워진 것 역시 변화의 포인트. 디지털 터치 기능에선 한 가지 스케치에 여러 가지 컬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입식 교육에 찌들어 창의성이 부족한 나는 빨간 꽃잎에 초록 줄기를 그려 막내 기자에게 전송해본다…

애플워치에서 펼쳐질 일들

새로운 OS를 입은 애플워치에서는 더 많은 일이 가능해졌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위해 서드 파티 앱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일단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고프로 앱. 액션캠인 고프로를 원격 제어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며 근사한 구도를 잡을 수 있는 촬영 컨트롤 앱이다. 애플워치의 작은 화면을 알차게 활용해 고프로의 모든 기능에 접근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데, 직관적이고 단순한 UI가 눈길을 끈다. 마치 게임기를 조작하듯 영상을 만드는 재미란! 조만간 애플워치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고프로 사용자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계시길.

에어스트립은 혈압, 맥박 및 여러 건강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앱이다. 미래의 건강검진을 보여주는 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워치를 포함해 혈압계 등 여러 측정 장치를 함께 사용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의뢰할 수도 있다.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런 앱.

해외에서 언어의 위기에 처한 나를 여러 차례 구원해준 ‘iTranslate’ 앱이 애플워치 위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단순한 조작과 음성인식을 이용해 내가 한 말을 외국어로 번역해준다. 번역된 문장이 목소리로 흘러나오니, 외국인과 대화도 가능하겠다. 음성 속도도 제어할 수 있는 엄청난 번역앱. 90개의 언어를 지원하니, 어지간히 낯선 나라로 떠나지 않고서야 문제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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