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200C, 장거리 운전이 편한 이유

입력 2015-09-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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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수단의 본질적인 목적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차는 역시 세단이다. 세단은 성인 5명과 적당한 짐을 싣고서 목적지까지 가장 쾌적하게 이동한다. 크라이슬러 200C는 세단의 가장 현대적인 모습이다. 가장 기초적인 동력 성능과 실내 공간을 갖추고, 첨단 기술력으로 운전자의 노고를 최소화한다. 그 진가는 장거리 주행이 계속되면서 빛을 발했다.

크라이슬러 200C와의 인연은 깊다. 매번 시승할 때마다 꽤나 장거리를 달려주었다. 긴 여정 때마다 200C는 존재감을 감춘다. 그만큼 겸손하고 달리기 편했다는 소리다. 동력 성능은 모난 데가 없다. 2.4ℓ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는 보수적으로 돌아갔고 여유롭게 순항하기에 충분한 힘이다.

차라리 다른 곳이 눈길을 끌었다. 제법 우아한 인테리어나 넉넉한 수납공간 말이다. 수준 높은 인테리어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2014 10대 베스트 인테리어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어쩐지 도어를 닫으면 마치 욕조 안에 몸을 담근 것처럼 아늑했다. 디자인 컨셉은 ‘랩어라운드‘. 콕핏에 앉으면 도어 트림부터 대시 보드까지 운전자 중심으로 감싸는 인테리어가 중심을 잡는다.

인테리어가 우아했다면 계기판은 ‘톡톡’ 튄다. 시동 전에는 어둡게 암전 상태로 있다가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LED 백라이트와 더불어 세리머니를 날린다. RPM미터나 스피드미터 모두 6시 방향을 기준으로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식. 이렇게 소소한 디테일만 보아도 열정적이고 다이내믹한 느낌이다. 쏟아지는 주행 정보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한다. 물론 또렷한 해상도는 기본이다.

크라이슬러가 선택한 컨트롤 방법은 직관적인 터치스크린이다. ‘UCONNECT’라는 이름으로 원–스텝 내비게이션부터 시작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컨트롤과 실내 온도, 열선 시트, 미러 디밍 기능까지 터치스크린에서 조절할 수 있다. 그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고민할 것 없이 오디오 시스템이다. 크라이슬러 200C는 ALPINE 브랜드의 11채널 앰프와 10개의 스피커로 꽉 차고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디바이스 호환성도 훌륭하다. 고전적인 CD 플레이어는 물론, 블루투스 스트리밍까지 고음질 사운드를 연출한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역시 수납공간을 무시할 수 없겠다. 사실 크라이슬러 200C는 세단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세단의 한계이자, 해치백의 공간 우월성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200C는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세단의 한계를 극복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역시 센터 콘솔 아래에 위치한 ‘패스스루’ 수납공간.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을 채택한 로터리 E-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의 채택으로 개방형 구조를 실현 시킨 결과다.

패스스루 공간의 사이즈도 넉넉하다. 지갑이나 태블릿 쯤은 거뜬히 보관할 수 있으며, USB, 오디오 잭, 전원선 등 미디어 포트를 통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한편, 컵홀더 트레이는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해 무한한 가능성을 제안한다. 필요에 따라 1개 또는 모두 열 수 있으며 아래에는 광활한 수납공간과 미디어 허브가 숨겨져 있다.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는 시트의 퀄리티와 비례하기 마련이다. 크라이슬러 200C의 가죽 소파처럼 단단하고 풍만한 시트가 특징이다. 특히 에디터가 민감하게 보는 부분이 바로 시트인데, 차와 사람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저질 시트 위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다. 200C의 가죽 시트는 S자 스프링 서스펜션으로 충격을 분산한다. 좌석 하부와 등받이는 보다 단단한 고밀도 폼을 적용했다. 너무 무르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 시트의 장점은 오랜 운전에서 빛을 발한다. 내 몸에 맞도록 럼버 서포트까지 꼭 맞추면 쾌적함이 오래도록 유지됐다.

시트가 매우 수동적이었다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FCW+)는 능동적으로 드라이버를 지원한다. 일단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에서 가장 요긴하게 쓰였다. ‘Stop & Go’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에 길이 막혀도, 심지어는 완전히 정차해도 기능을 끝까지 유지한다.

결국 드라이버는 조향만 신경 쓰면 될 일이다. 차가 멈추면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 다시 출발하면 그만이다. 한편,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FCW+가 존재를 드러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와 영상 센서를 이용해 전방의 장애물과 접근 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감도를 민감하게 해놨더니 부지런히 경고음을 울린다. 때로는 잠깐의 제동까지 걸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역시 크라이슬러 200C는 인연이 깊었다. 이번에도 서울에서 강릉까지 제법 먼 거리를 달려주었기 때문이다. 주말 사이라 지독한 교통 체증까지 겹쳤지만, 200C라면 별 걱정이 없다. 우월한 첨단 장비는 200C의 특권이니깐. 솔직히 처음부터 맘 편하게 누릴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오래도록 달리면서 높은 완성도를 체감해간다. 언제부터인지 간선 도로만 오르면 마음이 편해졌다. 이래서 더 인연이 깊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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