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부실채권에 실적 발목

입력 2015-09-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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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상반기 당기순익 30%↓ 충당금 대폭 늘어…수은 영업익 ‘반토막’불황업 조선·건설에 쏠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전년 대비 30% 가량 하락했고, 수출입은행의 경우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이는 최근 성동조선해양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부실여신 규모가 증가하고, 이와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91억원) 대비 30% 가량 줄었다.

산업은행의 ROA(총자산순이익률)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0.18%를 기록한 산업은행의 ROA는 올해 상반기 들어 0.07%로 0.11%p 하락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반토막이다. 전년도 1.76%였던 ROE는 올해 상반기 들어 0.66%로 1.10%p 가량 고꾸라졌다. 산업은행이 투자한 자본에 비해 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는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것과 연관이 깊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해 대비 471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106.09%에서 122.64%로 16.55%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산업은행보다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1046억원) 대비 4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7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7억원으로 53.7% 급감했다.

충당금적립비용이 증가해 순이익 규모가 줄고 있다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2122억원이던 충당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3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나 크게 늘었다.

이는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이 장기간 불황 상태에 빠진 대규모 국가기간산업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수은의 부실채권 중 74%는 조선 및 건설업으로, SPP조선과 대선조선, 경남기업 등 3개사의 비중이 67%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외면하는 특정 기간 산업에 금융지원을 늘리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채권의 부실화와 함께 은행의 동반 부실화가 찾아온다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에 리스크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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