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반납해야 하나'…잇단 반납에 금융권 CEO '눈치보기'

입력 2015-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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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해당 계열사 임원들이 청년 채용을 위해 임금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권 임원들의 눈치 보기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등 지주사 계열은 회장을 따라 임원들도 임금 반납 폭을 내부적으로 정했지만, 나머지 금융회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동참 계획 없이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임금 반납 움직임은 이달 초 시작됐다.

지난 3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임금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면서다.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금 반납은 정부가 청년 고용 절벽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깎아 재원을 마련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대 지주 회장들에 이어 박인규 DGB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회장도 연봉 2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 반납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우리은행도 동참하는 등 임금 반납은 금융권에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비지주 계열사는 아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모그룹과 의견을 먼저 조율해야 하는데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업권에서 단독으로 움직이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은행계열 카드사가 움직이면 우리도 움직이는 게 관행이긴 하지만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임금 반납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 반납의 궁극적인 목적은 청년 채용 늘리기인데 CEO 임금 반납 말고도 다른 형태로 청년 고용 늘리기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고위직 임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던 손해보험 쪽도 마찬가지다.

당시 장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연봉을 반납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는 좋다고 본다"며 보험사 임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 반납 취지가 좋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현재 동참할지, 안 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분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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