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떨어진다…글로벌 식품가격, 중국 경기둔화 우려·풍작에 7년 새 최대폭 하락

입력 2015-09-11 08:22 수정 2015-09-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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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집계 8월 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5.2% 급락…FT 조사 ‘브랙퍼스트인덱스’ 5년 만에 최저치

전세계의 식탁물가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풍작,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8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2%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 지수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며 “농부들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사들도 글로벌 식품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곡물 재고와 수요를 비교한 FAO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밀 소비량 대비 재고 비율은 지난달에 2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에서 오르고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국제곡물위원회(IGC)의 집계에서 현재 전 세계 곡물 재고는 4억4700만t으로 29년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T가 영국인의 아침 식사에 오르는 밀과 돼지고기 커피 설탕 우유 오렌지주스 등의 가격을 종합한 ‘브랙퍼스트인덱스’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올 들어 밀 가격이 23%, 돼지고기 가격은 16%, 커피 가격이 28%, 설탕 가격이 22%, 오렌지주스 가격이 10% 각각 하락했다. 우유 가격만 유일하게 2% 올랐다.

엘니뇨 현상은 지난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하지만,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요 경작지 대부분이 충격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호주의 밀 생산은 지난해의 2370만t에서 올해 2360만~253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가격은 지난해 브라질 가뭄으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콜롬비아 작황이 좋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돼지고기 축산업도 전염병 유행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인 11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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