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SKT vs. KTF

입력 2007-03-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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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통시장 1위 두고 '사활건 경쟁' 치열

이동통신 업계 양대 산맥인 SK텔레콤과 KTF가 3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격돌을 시작했다.

화상통화 등 고속 데이이터 전송이 가능한 3.5세대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가 3월 전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SK텔레콤과 KTF의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HSDPA 전국 서비스의 시작은 국내 이동통신 산업과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따라 글로벌 호환성이 확보돼 휴대폰, 콘텐츠, 네트워크장비 등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영상 중심의 고품질 멀티미디어 통신이 보편화됨으로써 현재 음성 위주의 통신생활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SDPA 전국 서비스가 국내 관련 산업의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에 따르면, WCDMA/HSDPA 전국 서비스 확대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서비스 생산액 5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7000억원 등 국내 연관 산업에만 총 8조원의 신규 가치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표준 채택으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해 휴대폰 가격이 낮아지고 장비투자원가 하락 및 사용자 증가로 인해 요금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영상전화, 고속 무선인터넷, 글로벌 자동로밍 등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해져 일상 커뮤니케이션 생활이 보다 풍부해지고 이것이 다시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KTF는 2세대 시장에서의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HSDPA에 ‘올인’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800MHz의 우수한 주파수 대역으로 2세대에서 50%가 넘는 시장지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3세대에서는 SK텔레콤과 같은 조건의 2GHz 주파수 대역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1위에 등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KTF는 3월 전국 서비스 개시로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입자 목표도 당초 180만에서 270만으로 늘리며 3세대 1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는 가능하면 빨리 자사의 2세대 가입자를 3세대로 전환시키고 새 가입자들도 주로 3세대로 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곧 2세대 주파수를 버리고 이동통신 시장의 주무대를 2GHz로 바꿔 SK텔레콤에 비해 열세인 태생적인 주파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HSDPA 전국망 서비스를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고 KTF를 견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올인’보다는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KTF의 공세에 SK텔레콤도 다급해졌다. HSDPA 시장의 주도권을 KTF에 뺏길 경우 3세대에서 1위 자리를 내줘야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텔레콤은 HSDPA 전용단말기 출시도 5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KTF에 비해 2개월 정도 느려 이미 3월 1일 전국 서비스로 하루 평균 2000명의 HSDPA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F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앞으로 HSDPA 시장 상황을 보며 보조금 확대와 요금인하 등 마케팅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2세대의 시장 지배력을 3세대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세대 가입자들이 3세대로의 전환이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해 HSDPA 서비스에 전력투구하지는 않지만 HSDPA 서비스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놨기 때문에 KTF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KT, 3G 선도 및 컨버전스 통한 월드 리더 도약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첫 10조원 돌파한 2005년에 이어 지난해 목표인 10조5000억 매출 목표를 초과 달생했다.

이는 제한적인 단말기 보조금 허용, 발신자 표시 서비스 무료화 등 이동통신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했던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신규서비스 개발 및 해외 시장 개척 등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온 노력의 산실이다.

지난해 9월에는 가입고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인구의 83%를 차지하는 숫자로 국민 두 명 중 한 명꼴로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해외사업에서도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6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의 전략적 제휴 체결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8월에는 중국 정부와 중국 3G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외 통신서비스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와 TD-SCDMA 기술 개발을 협력하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이동통신의 본고장 미국으로 진출해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힐리오(HELIO)를 런칭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시장의 S-Fone 가입 고객이 150만 명을 돌파하며 본격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K텔레콤은 올해 2세대에 이어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컨버전스를 통한 월드 리더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올해 본격화되는 3G 시장에서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대외적으로는 데이터 요금인하 및 결합서비스 등과 같은 이슈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3G 및 컨버전스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게 올해 SK텔레콤의 목표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1조원으로 정하고 가입자의 양적/질적 기반 확대, 3G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요금인하와 관련해서는 무선인터넷 포탈 강화,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 증대,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신규서비스의 발굴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성장전략은 HSDPA와 관련해서는 시장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집착하기 보다는 고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매출증대에 중점을 두고 적정수준의 마이그레이션(Migration)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HSDPA의 전개와 함께 무선 NATE를 생활밀착형 미디어로 진화시키는 등 기존 성장동력이었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혁신해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 자체의 변화를 선도하고 그 일환으로 웹과의 연계 확대, UCC 활성화, 정보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로열티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컨버전스 환경 하에서 기존의 멜론, 모바일 싸이월드와 같은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니즈와 기술의 진화 등 다양한 핵심 요소들의 환경변화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집중함으로써 신규사업 성공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 확장된 네트워크 및 차별화된 요금제 등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S-Fone은 당초의 기대치를 넘어 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힐리오라는 브랜드명으로 런칭한 미국 MVNO 사업은 비록 사업 초기의 단말기 이슈 및 브랜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작년 한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미국내 주요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도입/확산되기 시작한 EVDO 전국망 환경에서 다양한 제조사들을 통해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보다 공고히 함으로써 힐리오가 미국 무선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다져 온 중국에서의 사업기반 및 중국 통신시장의 구조 변화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2007년에 더욱 가시화할 계획이다.

특히 단말기 공동 소싱 등 6개 분야에 걸쳐 진행 중인 차이나 유니콤과의 전략적 제휴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당분간 현재 진행 중인 3개 지역에서의 사업성과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함으로써 향후 전개될 글로벌화에 밑거름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KTF, 3G 시장 선점 통해 2015년 1위 등극 확신

창사 10주년을 맞는 KTF는 WCDMA 시장 선점을 통해 3세대 시장 1위에 이어 2015년까지 이동통신 시장 1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HSDPA에 ‘올인’하고 있다.

KTF는 새로운 10년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More than mobile, KTF 비전 2015’를 발표하고 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ICET((Information 정보,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Entertainment 엔터테인먼트, Transaction 거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비전 슬로건인 ‘More than mobile’처럼 기존 이동통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뛰어 넘어 고객에게 보다 풍요로운 정보통신 서비스 세상을 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F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거래(Transaction), 글로벌 사업을 3대 신성장 엔진으로 설정했다. 향후 KTF는 WCDMA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 사업영역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검색, 음악, 게임, 영상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금융, 유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영주 사장은 “3대 신성장 엔진을 결집해 2015년까지 ‘이동통신 시장 1위 확보’, ‘매출성장 2배 이상 달성’, ‘기업가치 3배 증가’를 실현해 세계 최고의 ICET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KTF는 WCDMA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F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놀라운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열의를 담아 WCDMA 대표 브랜드인 ‘SHOW’를 탄생시켰다. ‘SHOW’는 새로운 WCDMA 시장을 주도할 젊은 세대들의 감각적 트렌드를 반영해 신선하면서도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KTF는 3월 1일 HSDPA 전국 서비스를 개시하고 ‘SHOW’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KTF는 HSDPA 전국 서비스 개시와 함께 HSDPA 전용(SBSM) 휴대폰 중심으로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해 상반기 중 전용 단말기를 10개 출시하고, 하반기 15개 모델을 포함해 올해 총 25개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HSDPA 활성화를 위해 WCDMA 휴대폰 약관 보조금을 확대했다. 현재 정액 20만원 지급방식에서 과거 사용기간 및 이용요금에 따라 8만원에서 30만원까지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재 CDMA 대비 평균 4~5만원, 최대 9만원 증액한 수준으로 ▲사용기간 18개월 미만인 고객은 8만원,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 5년 미만인 고객은 이용금액에 따라 9~22만원, ▲사용기간이 5년 이상인 고객은 이용금액에 따라 10~30만원의 보조금을 적용받게 되며, iPlug(WCDMA 무선모뎀) 이용고객은 업계 최고 수준인 정액 15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자 최초로 참여한 아시아-태평양 최대의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인 ‘커넥서스(Conexus)’를 기반으로 세계 100개국에서 고객들이 HSDPA 전용폰으로 자동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KTF는 올해를 ‘비전 2015’ 실현 원년으로 정하고 장기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성장에 주력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수익성 유지에 노력할 방침이다. HSDPA 네트워크 투자 4000억원 및 신성장엔진 확보 등을 포함해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KTF는 현재 WCDMA 시장 활성화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앞서 HSDPA 전국망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여세를 몰아 갈 수 있도록 판매역량 강화, 네트워크 품질 안정화, 단말기 라인업, 차별화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조직, 인력, 예산을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운용하고, 대리점, 협력사 등 모든 자원과 역량을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유무선 통합 등 결합서비스와 컨버전스 분야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유무선 결합, 디지털엔터테인먼트, 금융, 글로벌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식스시그마, 하트보드, C&I 커미티 등과 같이 ‘1등 KTF’를 향한 혁신을 고객과 현장중심으로 전환해 가시적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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