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유있는 ‘밀어내기 분양’

입력 2015-08-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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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부동산팀 기자

▲정경진 기자(사진=이투데이)
주택 과잉공급 우려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인허가 받은 주택은 전국 8만283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5.8%가 증가했고 , 신규분양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지난해보다 178%가 많아졌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미분양 역시 증가세를 띠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총 3만4068가구로 전달보다 21.1% 많아졌다.

일각에서는 건설업체가 주택시장 호조세를 맞아 ‘밀어내기 분양’을 하는 탓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난을 한다.

하지만 정작 건설업계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내년 주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밀어내기식 분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행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가 지나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내년 부동산 시장은 예측할 수가 없다”며 “‘공급과잉이다’ 등의 비난이 쏟아져도 이 시기를 놓치면 언제 또다시 정책 황금기를 맞을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분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내년 부동산시장은 세금과 각종 규제들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책을 완화해서 시장이 살아나면 다시 정책을 규제해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서는 것을 여러 해 겪어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책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한다.

분명 밀어내기식 분양은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미분양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긴 시간 부동산 침체기를 겪었던 건설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부동산 황금기를 놓칠세라 부랴부랴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종 규제 완화로 시장이 살아난 만큼, 규제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의 시그널을 무시하고 공급을 더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업체 스스로 공급과잉을 막고 주택시장 회복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와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년 시장예측도 가능하고 그에 맞는 대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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