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24일 當之爲貴(당지위귀) 군자는 합당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

입력 2015-08-24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순자(荀子)’에는 불구(不苟)편이 있다. 불구는 구차하지 않다는 뜻이다. 순자가 군자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이 행동이나 말에 구차함이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이 구차한 것인가? 한마디로, 예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순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행동함에 있어 구차하게 행하기 어려운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이론에 있어서는 구차하게 잘 살펴 아는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으며, 이름은 구차하게 세상에 전해지는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다. 오직 합당한 것만을 귀중히 여긴다.”[君子行不貴苟難 說不貴苟察 名不貴苟傳 唯其當之爲貴]

이어 순자는 “그러므로 돌을 끌어안고 강물에 뛰어드는 것은 행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신도적이 그렇게 했지만 군자들이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예의에 합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故懷負石而赴河 是行之難爲者也 而申徒狄能之 然而君子不貴者 非禮義之中也]라고 말했다. 신도적은 누구인가? 은나라 말엽의 선비인 신도적은 세상이 그르다고 여겨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다. 친구 최가(崔嘉)가 목숨을 아끼라며 한사코 말렸는데도 그는 “나라가 망하고 집이 깨지는 것은 성덕과 지혜를 갖춘 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등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돌을 껴안고 물에 뛰어들었다.

범인은 엄두도 못 낼 행동이었지만 순자는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예의에 합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순자의 생각은 세상에 올바른 도리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군자는 몸을 물에 던져 죽을 만큼 당당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지만, 명예나 이익 때문에 억지로 구차스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던가 보다.

‘순자’의 이 대목은 ‘시경’ 소아(小雅) 어려(魚麗)편의 시로 끝난다. “사물이 있되 오직 합당해야만 하네.”[物其有矣 唯其時矣]. 時는 是와 통하는 글자라고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범정부 공공개혁TF 내일 출범…통폐합·2차지방이전·행정통합 종합 검토
  • 李대통령 "중동상황 장기화 전제"…전쟁 추경·에너지 대응 지시
  • 단독 잣대 엄격해지니 1년 새 '90% 급감'…은행권 거품 빠졌다[녹색금융의 착시]
  • 고유가ㆍ환율 악재에도…‘어게인 동학개미’ 이달만 18조 샀다 [불나방 개미①]
  • 입주 카운트다운…청사진 넘어 ‘공급 가시화’ 시작 [3기 신도시, 공급의 시간①]
  • ‘AI 인프라 핵심’ 光 인터커넥트 뜬다…삼성·SK가 주목하는 이유
  • 전 연령층 사로잡은 스파오, 인기 캐릭터 컬래버로 지속 성장 이뤄[불황 깨는 SPA 성공 방정식②]
  • 단독 李 ‘불공정 행위 엄단’ 기조에…공정위 의무고발 급증
  • 오늘의 상승종목

  • 03.17 12:5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9,716,000
    • +1.62%
    • 이더리움
    • 3,411,000
    • +4.06%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94%
    • 리플
    • 2,270
    • +5.58%
    • 솔라나
    • 138,600
    • +1.54%
    • 에이다
    • 421
    • +3.44%
    • 트론
    • 437
    • +0.23%
    • 스텔라루멘
    • 259
    • +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830
    • +1.42%
    • 체인링크
    • 14,450
    • +1.4%
    • 샌드박스
    • 130
    • +2.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