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1달… 제 갈 길 가는 롯데家 삼부자(三父子)

입력 2015-08-21 08:56 수정 2015-08-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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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굳히기 신동빈, 두문불출 신동주, 달라진 위상 신격호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원 리더'로 자리매김한 신동빈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한 달여 가까이 끌어온 롯데가(家) 삼부자의 경영권 분쟁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 쪽의 승리로 기울면서 총수 일가의 달라진 위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한일 롯데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둔 신 회장은 20일 오후 귀국했다. 주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지 일주일 만이다.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회장은 오랜만에 잇몸까지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번 같은 장소에서 첫번째 대국민사과를 하며 극도로 긴장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한일 롯데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원톱’의 여유까지 느껴졌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이 일본에 있는 동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의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도 롯데홀딩스 경영 투명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점검하고 일본 롯데의 중장기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소공동 집무실로 복귀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롯데의 개혁작업 진행상황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신 회장 귀국 직후 공정거래위원회에 해외계열사의 주주현황, 주식보유현황, 임원현황 등에 관련한 자료를 제출했다. 박스 7개 분량은 곧장 기업집단과에 전달됐고, 해당 부처 직원들은 곧바로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롯데가 제출한 자료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광윤사나 ‘L투자회사’의 소유구조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 회장은 이에 대한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반면 일본 롯데 주주총회에서 참패했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18일 급거 귀국한 이후 두문불출하며 반전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뚜렷한 윤곽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이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해 이제 남은 것은 소송전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주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점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회복에 대한 희망도 놓질 않고 있다. 지난 17일 주주총회 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사업 현장을 (내가) 오래 봐왔기 때문에 내가 키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진출처=뉴시스
신 회장이 한일통합경영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와중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상은 더 추락했다. 9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계열사 사장 또는 핵심관계자들로부터 받던 현안보고 시간이 3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었다. 예전 2시간에서 30분으로 감소했다가 또 절반이 축소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지난 달 일본을 다녀온 후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입국장에서 “주총 결과를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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