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사찰 의혹’, 정치권 새로운 ‘태풍’… 野 ‘총공세’ 與 ‘버티기’

입력 2015-07-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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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구매·운영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내홍에 흔들리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및 민간인 사찰의혹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반면 유승민 사퇴 이후 당청관계 회복에 나선 새누리당은 또다른 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15일 안철수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재빠르게 꾸렸다.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은 이탈리아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우리 국민을 상대로 활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불법의 여지가 있다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회가 조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찍이 IT 업계에서 ‘백신 전도사’로 유명세를 날린 안 의원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야당입장에서는 ‘백신’(안철수) 대 ‘바이러스’(국정원)의 프레임을 자연스럽게 형성시켜 공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일단 버티기에 나섰다. 모처럼 당의 내분을 봉합하고 청와대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찰나에 국정원의 사찰이라는 민감한 의혹이 터져 또다시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가득하다. 또 야당의 국조 주장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의혹과 관련, “(국정원이)사이버 전쟁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을 대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건 국정원에서 어제 명백하게 밝혔다”고 했다. 이어 “시대도 많이 변했고 국정원이 다시 그런 일을 하면 일어설 수가 없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서는 정보기관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의혹에 대해)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도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정원이 민간사찰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 야당에서 제기하는 진상조사 국조 등을 받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북한 위협이나 해외 정보전에 필요한 조치다. 진상조사 하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장도 일반 국민을 상대로 그런 조치를 취한 바 없다고 단언하지 않았느냐”며 야당을 겨냥해 “사실 확인도 안 된 채 침소봉대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민식 의원 역시 이날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마치 민간인 사찰을 위한 것이라고 의혹 제기했죠. 제가 볼 때는 택도 없는 음모론인데, 아무튼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현장 방문 가서 의혹 해소하기로 하였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에게 같이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법사위에 출석한 김현웅 법무장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질문에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정보위 현장조사 결과 등을 검토해 수사 착수 필요성이 있는지 검찰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 됐으니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마땅하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실제 사용처 등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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