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령·최장수 CEO 스즈키 오사무, 장남에 자리 물려준다...내달 1일자로 퇴임

입력 2015-06-30 16: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 회장 겸 사장 겸 CEO. 사진=블룸버그

일본 재계의 ‘큰 어른’으로 통하는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의 회장 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85)가 장남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내달 1일자로 퇴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스즈키는 오사무 회장이 내달 1일자로 퇴임하고 장남인 스즈키 도시히로 부사장(56)을 그 자리에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시히로 부사장은 부친이 맡던 사장 겸 CEO 두 자리를 동시에 물려받게 됐으며, 여기에 최고운영책임자(COO) 직까지 겸하게 된다.

오사무 회장은 회장이 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전임자의 건강 이상과 더불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극심한 위기를 맞자 2008년 말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장남인 도시히로 부사장은 지금까지 경영 기획과 해외 부문을 담당해왔다. 도쿄이과대학원 졸업 후 덴소를 거쳐 1994년에 스즈키에 입사, 2003년 이사로 승진한 뒤 2011년 부사장에 취임했다.

오사무 회장은 ‘85세 현역 CEO’로 일본 재계에선 최고령 CEO이자 최장수(37년째) CEO다. 일본 기후 현 출신으로 주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치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스즈키 창업자의 손녀와 결혼하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1958년 스즈키자동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년 후인 197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카리스마를 앞세워 대표이사 취임 당시 1700억 엔에 불과했던 스즈키의 매출액을 3조 엔 이상으로 늘리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우물을 파려면 제일 먼저 파라’며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인도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업무 제휴(1982년), 유럽 헝가리 공장 설립(1990년), 폭스바겐과 포괄적 제휴(2009년) 등 중요한 고비마다 뚝심 있는 결단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과의 제휴는 좌초, 2011년에 국제 중재 재판소에 해결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앞으로 오사무 회장은 회장으로서 계속 장남을 보좌하는 한편 제휴나 해외 전략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스즈키는 도시히로 신임 사장 체제 하에서 일본 국내 경차 사업 이외에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3조 엔을 달성한 스즈키는 매출을 3조7000억 엔으로 늘리고, 매출 영업이익 비율을 6%에서 7%로 높인다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164,000
    • +0.36%
    • 이더리움
    • 4,301,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0.37%
    • 리플
    • 714
    • +0.28%
    • 솔라나
    • 246,400
    • +5.75%
    • 에이다
    • 647
    • -0.77%
    • 이오스
    • 1,100
    • +0.18%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150
    • -0.33%
    • 체인링크
    • 22,740
    • -3.23%
    • 샌드박스
    • 599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