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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 쇼크’로 패닉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는 올해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95%, S&P500지수는 2.09%, 나스닥지수는 2.40% 각각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올 들어 상승률이 마이너스(-)0.06%로 돌아섰다. 이날 S&P500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증시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공포에 휘말린 것이다. 이날 MSCI올컨트리월드지수는 2% 하락해 2013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가 2.9% 하락해 연중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3% 급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유럽증시도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증시는 지난 주말 인민은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쳤음에도 지난 12일 기록했던 연고점 대비 약 22% 하락해 시장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켰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 여파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추가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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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도 그리스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18% 급락한 배럴당 58.33달러로, 지난 8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미국과 독일 국채, 금값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8bp(bp=0.01%P)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13bp 하락해 2012년 8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값도 0.5%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유로화 가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1.12달러 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