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부회장 "머리 숙여 사죄… 사태 해결 모든 힘 다할 것"

입력 2015-06-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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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쇄신위원회 구성, 위기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삼성가의 오너가 공식석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은 2008년 4월 삼성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대국민 사과 및 경영 퇴진 의사를 발표한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메르스 사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과문 발표 이전과 이후 두 번의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 자신이 너무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반성과 함께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더불어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한 뒤 단상 옆으로 나와 머리 숙였다.

굳은 표정으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이 부회장은 특히 환자들의 치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환자들에 대해 사과의 마음을 전할 땐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및 메르스 사태의 발단인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대대적 혁신안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면서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병원 의료진에 대한 격려와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외부전문가 포함 쇄신위원회 만들어 근본사태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 발단이 된 응급실 진료환경을 대대적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삼성병원은 호흡기 관련 환자와 일반환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출입구를 분리하는 응급실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고,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 부족한 격리병동 시설 확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송 원장은 감염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세계 유명 병원, 연구기관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그는 “각종 감염 질환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세계적 병원 기관과 협력해 전세계 공공보건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향후 메르스 전망에 대해 “14번 환자와 같은 슈퍼 전파자가 없다면 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이라는게 지배적 의견”이라면서도 “완전종식은 잠복기가 2번 지날 때까지 신규환자가 한 명도 없어야 하고, 병원서 치료받는 마지막 환자가 완치돼 퇴원해야 하기때문에 상당 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병원 부분 폐쇄와 관련해서는 “합동 방역단 나와서 매일 상황 점검하고 있다”며 “보건 당국이 여러 사항을 파악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 이건희 회장에 대한 특별한 다른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위중설이 돌았던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현재 상태가 호전돼 에크모를 떼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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