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돈세탁 혐의로 중국은행ㆍ297명 기소 방침

입력 2015-06-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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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위조 등 불법행위로 확보한 45억 유로 중국에 송금한 혐의

이탈리아 검찰이 45억 유로(약 5조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세탁 혐의로 중국 국영 중국은행(BOC)과 관련 인사 297명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혐의를 받고 있는 기소 대상자 대부분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중국 교민이며 그 가운데는 BOC 밀라노 지점의 고위 간부 4명도 포함됐다.

검찰은 일부 용의자가 협박 등 마피아 방식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약 4년간 화폐위조와 성매매 노동착취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로 확보한 45억 유로를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그 기간이 2007~2010년이라고 전했다.

그 가운데 절반 가까운 돈은 BOC를 통해 송금됐으며 그 과정에서 은행은 75만8000유로 이상을 수수료로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금액을 소규모로 쪼개 송금했으며 BOC 임직원들은 이런 불법거래 은폐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서방에 경제적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도망간 사람들의 신원을 찾는 일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조사에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이탈리아 관리들은 꼬집었다. 이탈리아 경찰은 자국 밖으로 나간 자금에 대해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다. AP통신은 이달 초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사라진 자금 가운데 일부는 송장 위조 등으로 실적을 위조한 중국 국영 수출입업체로 넘어갔고 일부는 미국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BOC는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달 초 혐의를 최초로 전한 AP통신 보도를 ‘이상하다’고 비난하면서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BOC가 이탈리아 경찰에 협조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9월 사법협력 각서를 체결했지만 지난 2월 이탈리아가 회사돈 140만 위안 위상을 떼어먹고 달아난 후베이성 출신 중국 여성을 송환한 것이 협력의 전부다.

이탈리아 사법 시스템 하에서 개인은 물론 기관도 기소될 수 있다. 기소 이후 이탈리아 법원이 재판을 개시할지 공소를 기각할지 결정하게 되는 데 그 결정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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