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 모듈박스로 연결 형태로 재탄생

입력 2015-06-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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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발표

서울시 세운상가가 모듈박스의 연결 형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김택빈·장용순·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했다. 84일간 진행된 공모전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는데, 이 중 국외 작품(44개)이 국내(38개)보다 많이 접수되기도 했다.

당선작은 1968년 거대구조물인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 확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또 위·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 하부가 서로 유기적이고 삼차원적으로 그물망처럼 연결되면서 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연결해 나가는 것을 제안했다.

▲세운상가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이_스케이프(김택빈·장용순·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현재 높이가 너무 높아(3층 높이) 한 번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남북을 잇는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기존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세운초록띠공원 자리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간이자 편안히 앉아서 종묘 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광장 하부 1층 공간은 전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시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운상가 동쪽과 서쪽도 연결된다. 세운상가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옛길)의 흔적이 있는 곳엔 플랫폼 셀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멀리서 시각적으로 봤을 때 옛길이 단절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은 국내외 건축, 조경, 도시설계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여했으며 심사 기준은 △주변과 연계된 입체보행네트워크 창의적 구축 △동서 방향으로 단절된 주변도시조직과의 관계 활성화 △실현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며, 이_스케이프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12월 1단계 구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을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5작품)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외 2인’ 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작에는 상금 5000만원, 3등작에는 상금 20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아울러 가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은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될 예정이다.

시는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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