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KCC에 자사주 전격 처분… 우호 지분 확대 등 1석3조 효과

입력 2015-06-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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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전격 처분하면서 우호지분을 20% 가까이 확보하게 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를 넘어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삼성물산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899만주(5.76%)를 KCC에 매각하기로 결졍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이날 삼성물산 종가인 주당 7만5000원으로 6743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5.79%로 늘어나고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20% 가까이로 늘렸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는 삼성SDI(7.18%) 등 삼성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1.37%)을 합한 우호지분이 13.99%이고 자사주 5.76%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9.92%를 보유했다. 3대 주주로 올라선 엘리엇이 7.12%, 기타 외국인 지분이 26.63%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지분으로, 그동안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입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자사주를 전격 처분함으로써 우호지분을 13.99%에서 19.75%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처분 이유로 “우호적 지분 확대를 통한 원활한 합병 진행 및 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삼성물산이 KCC를 선택한 것은 사업간 시너지와 순환출자를 피하고 합병 시 필요한 주식매수청구권 매입 자금 마련에 있다. 만약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그룹 계열사에 매각했다면 신규 순환출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러나 KCC로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이러한 논란을 피해가는 것과 더불어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애초 주식매수청구권 자금 1조원을 여신보유 한도 4000억원, 단기 CP 5000억원, 금융기관 차입 1000억원 등으로 마련하려 했다. 삼성물산은 KCC에 자사주를 처분함으로써 불필요한 금융기관 차입도 줄일 수 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향후 합병절차 추진 일정은 11일 권리주주 확정일이 도래하고 12~16일은 주주명부 폐쇄 기간이다. 내달 17일 합병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안건이 통과되면 7월 18일~8월 28일 구주권 제출기간 및 채권단 이의제출을 거쳐 9월 1일자로 최종 합병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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