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잇따른 美 인종차별 논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입력 2015-06-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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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미국 퍼거슨 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비무장 상태의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쏜 것이다. 법원은 윌슨 경관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미국 흑인 사회는 분노에 휩싸였다. 미국에서는 ‘곪았던 고름이 터졌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구금됐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 과정에서 부상한 그레이를 방치해 놓은 것이 원인이었다. 최근엔 백인 경찰이 14세 흑인 여학생을 내동댕이치며 과잉진압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흑인 여학생은 비키니 차림으로 무장 상태도 아니었다. 영상 속 경찰은 과잉 진압에 놀라 몰려드는 흑인 학생들에게 권총을 겨누기도 했다. 그 학생들 역시 비무장 상태였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고름과 같다. 고름을 완전히 짜냈다는 생각이 들 무렵 또 다시 상처부위에 하얗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고름이 고여 있다. 1863년 반대를 무릅쓰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했으나 152년이 지난 현재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국가 이슈다.

이와 관련,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인종차별과 우월의식 문제라고 꼬집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퇴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사법당국이나 경찰이 흑인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시민 평등권 운동의 꿈이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차별에 대한 시민의식을 갖췄을까. 몇해전 한국인의 인종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백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넘어오는 동남아계열의 국가를 대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도 (과장을 조금 더하자면) 차별하는 시선이나 불순한 표현이 어느새 튀어나오곤 한다. 어찌보면 미국 내 차별 문제와 거주 외국인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한국의 차별 문제는 (요샛말로) ‘도찐개찐’이라고 볼 수 있다.

1963년 8월의 어느날,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킹은 이렇게 외쳤다. 루터킹은 링컨 대행진때 기념관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꿈 입니다.”.

우리 통계청은 지난달에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국인고용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오는 10월에 발표된다. 한국도 그동안 쌓아온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시민 의식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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