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현대차의 위기… 수출ㆍ내수 부진에 주가도 급락

입력 2015-06-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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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월 겨우 40% 수성, 위기감 팽배… 국내영업본부 경질성 인사 임박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닥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현대차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해외시장에서 33만4309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1% 판매량이 줄었다. 5월이 성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판매가 극히 부진했던 셈이다. 실제로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 역시 부진하다. 현대차의 5월 내수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8.2%나 줄었다. 지난달 내수 시장점유율 40.3%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40%대를 넘긴 처지다. 더욱이 5월 실시한 판촉행사를 고려하며 결코 만족할 수치는 아니란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아반떼’에 한 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 덕에 쏘나타는 5월 9495대(하이브리드 모델 1259대 포함)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과거 쏘나타가 국내에서만 월 1만대 이상 팔린 것을 고려하면 무이자 할부 이벤트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보다 16.4% 감소한 2만8126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위기감은 팽배하다. 현대차의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36개월 무이자 할부 덕에 40%대를 겨우 지킬 수 있었다”며 “이러한 성과가 이달에도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일부에서는 최고 경영진에서 40%대의 점유율을 지키지 못하면 관련 임원의 인사 조처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 임원은 “최근에는 살얼음 판을 걷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못 지키면 끝이라는 지시 때문에 내수와 수출본부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긴장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판매 부진을 우려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일 전날보다 10.36% 떨어진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15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엔저 심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판매량까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 14만원선도 무너졌다.

현대차의 임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때부터 수출을 늘리지 못하면 혹독한 질책이 있었다”며 “최근의 분위기는 ‘포니’를 처음 수출한 1970년대보다 더 엄동설한이다”고 밝혔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저가 지속되고 현대차의 중국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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