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아베, 의회 연설서 공식 사과하라”

워싱턴포스트에 ‘미국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전면광고도

▲미국 워싱턴DC 미 의사당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왜곡 및 부정을 규탄하며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한ㆍ미ㆍ중 시민단체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사당 앞에 모여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인단체 회원들은 물론 미국 반전단체, 아시아태평양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관계자들과 김종훈 새누리당 국제위원장 의원과 이태호 한국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베는 말장난을 중단하고 사과하라’‘위안부 결의안(HR121)은 어디 갔느냐’‘아베는 배상하라’ 등의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는 계속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내가 15살 때 일본의 대만 가미카제 부대로 끌려간 ‘역사의 산증인’인데 계속 거짓말을 하면 인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아베는 지금이라도 공식 사과를 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내가 내일 직접 의사당에 들어가 의회 연설에서 아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두 눈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한인단체를 비롯해 중국ㆍ대만 시민단체 그리고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 지부는 이날 미국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냈다. 1991년 위안부의 참상을 처음으로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의 사진이 실린 전면광고에는 “김 할머니의 유언은 2차 대전 당시 20만명이 넘는 여성을 상대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김 할머니의 마지막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