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픈 무릎, “혹시 관절염 인가요?”

입력 2015-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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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환자 중 50대 이상 여성이 67%, 생활 속 자가진단으로 질환 유무 판단

가정주부 A 씨(57. 여)는 최근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A 씨는 퇴행성 무릎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부터 무릎이 무겁고 뻣뻣하긴 했지만,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무릎관절염은 55세 이상은 80%, 70대 이상은 대부분이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의 비중이 높은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은 약 70%였다. 이 중 50대 이상 여성이 67%였으며, 무릎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여성이었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년의 여성이 많은 이유는 폐경 이후 골밀도 감소, 인대 및 근육의 퇴화, 비만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비만율이 50대를 기점으로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여성은 골반이 넓어 남성보다 무릎 관절이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강해 O자 형태로 다리가 휠 가능성이 높다. O자형 다리는 체중이 무릎 관절의 내측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관절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밖에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무릎을 쪼그린 상태에서 집안일을 많이 하는 생활습관도 발생빈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안영주 부장은 “무릎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으로 관절을 감싸는 인대, 근육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치유가 어려우므로 철저한 관리와 빠른 치료가 필수다”고 말했다.

무릎관절염은 손상의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중기에는 관절 내시경과 줄기세포 이식술, 근위경골 절골 교정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한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내외로 정해져 있어 이마저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무릎에서 보내오는 이상 신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음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무릎의 이상 신호를 통해 질환의 유무와 경중을 판단할 수 있다.

▶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갑자기 통증을 느낀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 주위가 붓거나 물이 찬다. ▶ 무릎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소리가 나고 아프다 ▶ 밤에 무릎이 아파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것이 끝까지 안 된다. ▶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통증을 느낀다. ▶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 움직이는 상태에서 무릎 주변에 열이 발생한다. ▶ 관절의 뻣뻣함이 주기적으로 느껴진다. ▶ 30분 동안 서 있으면 통증이 온다. ▶ 쪼그리고 앉을 수 없다.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없다.)

나누리인천병원 안영주 부장은 “위의 증상 중 1~2가지만 해당된다면 꾸준한 운동과 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3~6가지가 해당될 경우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한 정도”라며 “만약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과 7가지 이상 일치한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영주 부장은 이어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태를 알아보는 최소한의 기능이므로 무릎에 통증과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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